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정부가 준 돈을... 아이돌 부르는데 수억 쓴 지역 국립대
92,352 276
2025.05.06 20:06
92,352 276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대는 오는 28~30일 열리는 학교 축제 ‘대동제’를 준비하기 위해 조달청에 용역 입찰 공고를 내며 사업비를 3억3000만원으로 잡았다. 대학에서 축제 한 번에 3억원 넘는 돈을 쓰는 건 유례를 찾기 어렵다. 축제 비용이 높은 건 이른바 ‘최정상급 아이돌’을 섭외하기 위해서다. 부산대는 입찰 공고에서 ‘국내 최정상급 가수 3팀, 정상급 가수 3팀 이상 섭외’를 용역 업체 선정 조건으로 걸었다. 요즘 유명 아이돌은 학교 축제에서 20~30분 공연하고 공연비 3000만~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비용 대부분이 아이돌 공연비란 뜻이다.


국립대들은 그간 축제에 유명 연예인을 부르기보다 학생과 교직원, 지역 예술 단체 등이 주도해 축제를 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학교는 작년 3억300만원을 축제에 쓰며 ‘뉴진스’ ‘여자아이들’ ‘지코’ 등 유명 아이돌을 불러모았다. 2023년 축제 비용(1억5000만원)보다 배 이상 쓴 것이다. 올해 주요 사립대들의 축제 비용은 부산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컨대 올해 5월 열리는 울산대와 경희대의 축제 비용은 각 1억5000만원이다.


다른 지역 국립대들도 최근 축제 투입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국립순천대는 28~29일 열리는 축제 사업비로 1억7950만원을 쓴다고 최근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이 학교 대학회계에 따르면, 축제 운영비는 2023년 4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작년 1억500만원을 들여 ‘에이핑크’ ‘멜로망스’ 같은 유명 아이돌을 축제에 불렀다. 순천대는 올해 입찰 공고에서 ‘최정상급·정상급 아티스트 각 2~3팀 이상 섭외’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요즘 큰 인기를 끄는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최정상급 아이돌’에 해당한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합쳐져 올해 3월 통합 대학으로 출범한 국립경국대도 오는 21~22일 여는 첫 축제에 ‘연예인 최정상급 2팀, 정상급 4팀’을 섭외하겠다며 1억6000만원을 쓸 계획이다. 국립부경대도 오는 27~29일 열리는 봄 축제 사업비로 1억9090만원을 배정했다. 이처럼 지역 국립대들이 아이돌을 불러 모으기 시작하자,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된 좌석표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7만~8만원에 암표로 팔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대학들이 대규모 정부 지원 사업을 따내고 곳간이 넉넉해지자 선심성으로 학교 축제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축제 예산을 대폭 늘린 부산대·순천대·경국대 모두 2023년 말 혁신하는 지방대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정부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국립대 총장이 ‘표(票)퓰리즘’으로 대학 축제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대는 작년 5월 차정인 전 총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 학교 축제 예산을 대폭 늘린 바 있다. 차 전 총장은 올해 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지역 국립대들은 “지역의 문화 소외가 갈수록 심화하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로서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문화 공연을 축제를 통해서라도 즐길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에서 먼 지역까지 연예인들을 부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용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0352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7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478 12.23 17,5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0,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3,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3,8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450 이슈 김세정 OFFICIAL LIGHT STICK COMING SOON ∘∘∘ ✿ 18:06 3
2942449 이슈 불면증갤 : 따뜻한 우유충들 다 죽었으면 좋겠음 1 18:05 82
2942448 이슈 일본에서는 오히려 에스파 왜 전후80년 기념인 홍백에 나오냐고 비판하는 기사 나옴 1 18:04 172
2942447 이슈 아이유 라스트판타지 라이브 클립 3 18:04 51
2942446 기사/뉴스 “오빠…” 도지사 직인 찍힌 공문 시·군에 배포…내용은 연애 문자? 5 18:04 194
2942445 이슈 트와이스 TWICE “Magical” & “TT” Live Stage @ TWICE <THIS IS FOR> WORLD TOUR IN BANGKOK 18:03 31
2942444 이슈 망한 카페사장 사이에 숨은 가짜 찾기 | 나폴리 맛피아 | THE qUEST 3 18:02 184
2942443 이슈 요술공주 밍키 신작 OVA 제작 결정 5 18:01 174
2942442 이슈 흑백 애프터서비스: 암흑요리사🧑‍🍳 | EP.1 파인 다이닝 G.O.A.T 이준 셰프와 풀어보는 시즌2 비하인드 | 흑백요리사 시즌2 | 넷플릭스 1 18:01 185
2942441 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ALLDAY PROJECT - ‘ADPRESENT’ 18:01 64
2942440 이슈 의외의 연예계 연탄 봉사활동 조합 (바다 손동표 정리아) 1 18:00 216
2942439 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멜뮤네컷 공개 📸 2 17:59 141
2942438 이슈 다수 한국엔터 회사에선 광복절, 삼일절 인스타도 못올리고 눈치보다가, 왜국 패전기념일 기리는 행사는 보내는거 개신기함 5 17:59 627
2942437 유머 러바오도 당근트리 선물 받았어요💚🐼🎄 8 17:57 580
2942436 유머 ?: 한국인 통역사 좀 불러주세요 8 17:56 968
2942435 이슈 아이키보다 어리다는 중학생 학부모 6 17:56 783
2942434 기사/뉴스 '군사 대국화' 시동 거는 일본 다카이치…원잠 도입 배제 안 해 2 17:56 103
2942433 유머 말들도 예쁜 거, 잘생긴 거에 민감하다(경주마) 5 17:55 299
2942432 기사/뉴스 “오빠…” 도지사 직인 찍힌 공문 시·군에 배포…내용은 연애 문자? 26 17:55 1,435
2942431 이슈 (금욜 예고) 스타 부부의 현실 2 17:54 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