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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도 대구행 준비하다 취소
김문수 “당이 후보 끌어내리려 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 중인 김문수 대선 후보를 찾아 단일화 논의를 시도했으나, 김 후보가 갑작스럽게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하면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역시 같은 날 대구로 내려가 김 후보를 만나려 했지만, 상황 변동에 따라 서울에 머무르며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총회 참석을 마친 뒤 오후 3시 50분 서울역발 열차를 타고 대구로 출발했다. 오후 5시 30분쯤 도착한 뒤, 오후 7시쯤 김 후보와 만찬을 함께하며 단일화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당 지도부는 경선 결과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만큼, 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수렴해 김 후보 설득에 나서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엄태영·김대식 의원도 재선·초선 의원 대표 자격으로 대구행에 나섰다. 지도부의 대구 방문은 이날 오후 3시 20분쯤 박수민 원내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공식화됐다.
하지만 같은 시각 경주에 머물던 김 후보는 예정된 대구 일정 직전에 돌연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오후 4시 8분쯤 브리핑을 통해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며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중단의 배경에 대해 김 후보는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상경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행 열차에 탑승 중이던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중도 하차 후 곧바로 서울로 돌아갔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 직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당내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일부 의원들이 이날 의총에 김 후보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날 김 후보와 경주에서 만난 김대식 의원은 “(김 후보가) 오늘은 밤늦게 (서울에) 도착을 하기 때문에 참석할 수가 없고, 따로 의총을 열면 그때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지원단 방문 일정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멈췄으며, 이후 동선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간대, 한덕수 예비후보도 김 후보와 만남을 위해 대구행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김 후보의 서울 복귀 소식을 듣고 계획을 철회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대구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돌발 변수로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서 정국 흐름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