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2058
김 후보 핵심 관계자, “단일화 협상이나 토론, 여론조사는 꼴사나운 짓”
윤희숙, “단일화 마음 없다면 후보 자격 내려놓고 길을 비키라”
국민의힘, 후보단일화 시간끌기 김문수 ‘후보사퇴’ ‘전 당원 투표’ 압박
이양수, “단일화 투표에서 한덕수 후보 이기면 후보 교체 전당대회 필요”
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나설 뜻이 없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5.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21대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김문수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까지 단일화 합의가 안 되면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가 될 것”이라며 “지방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면 되지 단일화 협상이나 토론, 여론조사는 꼴사나운 짓”이라고 일축했다.
이 내용은 김 후보 핵심 관계자가 김 후보의 오랜 측근인 한 인사의 단일화 촉구 메시지에 대한 답변 문자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후보 측은 지방 순회를 핑계로 국민의힘과 한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 요청을 중앙선관위 당 후보 등록일인 11일까지 응하지 않으면 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할 방법이 없어 지난 5.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 후보가 당 공식 후보가 된다는 뜻이다.
다른 김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 측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 투표를 할 경우 패배할 것으로 보고 후보단일화 논의 자체를 ‘한덕수 후보 선출’을 위한 추대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김 후보 측 의중을 파악한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대선후보의 사퇴 요구가 나오는 등 전방위 압박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6일 김문수 후보에게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김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사퇴요구는 5.3 전대 이후 처음이다.
윤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말 바꾸는 정치는 이재명 하나로 족하다”며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후보 자격을 내려놓고 길을 비키라”고 경고했다.
윤 원장은 “(단일후보가) 김문수고 한덕수고 상관없다”며 “그동안 모두가 떠들어 온 것처럼, 승리 가능성이 1퍼센트라도 높은 분을 얼른 가려서 준비해야 박빙 싸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이어 “한시가 급하다. 국민의힘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장 단일화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며 “만약 판이 깔렸는데도 김문수 후보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간 거짓으로 당원을 기만해 경선을 통과한 것이니 마땅히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 당원 대상 ‘후보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7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그 동력을 떨어뜨려서 대선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길 믿고 싶지만, 당권을 장악하려는 사람들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노리는 사람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돈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이 당장 공중분해가 될 텐데, 공천권이고 당권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일부 인사들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 당을 공격하는 일도 반드시 중지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스스로 하신 약속,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고,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권 위원장은 11일까지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당무 우선권을 논하기 이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드린 약속이 우선”이라며 후보단일화 지연에 ‘당무 우선권’ ‘후보 주도권’을 내세우는 강조하는 김 후보를 비난했다.
김문수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도 SNS를 통해 "김문수 후보님은 진실한 분이라 바로 단일화하실 분이니 도와달라고 부탁드려 많은 의원님들이 김 후보를 지지했는데, 적어도 어제(5일) 의원총회까지는 제 판단이 틀린 상태라 동료 의원님들께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이 데드라인"이라며 "오늘까지 단일화를 밝히지 않는다면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물 건너 간다. 마지막까지 후보님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영남권 순회 일정에 앞서 “어제(5일) 8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면담했고,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달아 개최하고 오는 10∼11일 중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소집 공고를 냈다.
이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후보단일화를 다시 요구하고 김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10∼11일 사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한덕수 후보가 만약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긴다면 그분을 우리 당 대선후보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전당대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 공개적으로 후보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