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미국 제작사들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제작비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촬영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캐나다에서 촬영됐고,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는 두 편의 <어벤져스> 속편을 영국 런던에서 촬영 중이다.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세제 혜택 등 유인책을 제공하며 미국 제작사를 자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영화 촬영과 무대, 소품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로 구성된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에 따르면 이런 흐름에서 지난 3년간 미국 영화 산업에선 정규직 일자리 1만8000개가 사라졌다.
다만 외신들은 여태 관세가 부과된 철강, 자동차 등과 달리 영화는 항구를 통해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상품이 아닌 만큼, 관세가 어떤 방식으로 부과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관세를 부과할 영화를 어떻게 분류해낼지부터 모호하며, 상품으로서 영화의 가치 산정 기준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른 나라가 미국 영화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할리우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할리우드 흥행작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해외 시장에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영화 제작을 유도하려면 관세 부과보다는 자체 인센티브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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