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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그런데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1번타자 박찬호로, 상위타선 연결. 주자 1루라도 동점에 역전까지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정우주가 볼넷을 내주자 포수 최재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재훈이 돌아본 상황은 이랬다. 최재훈은 "야, 점수 주라고. 홈런 맞으라고. 가운데에 던져. 너한테 뭐라고 할 사람 없으니까 맞으라고. 그러니까 '넵!' 하더라. 처음부터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했다"고 밝혔다.
최재훈은 "KT전에서 맞고 내려와서도 표정이 안 좋지 않았나. 잘 치는 건데 어떡해. '새가슴이야 새가슴?' 물었더니 '아님다!' 그런다. '가운데 던져도 못 친다니까. 너한테 뭐라고 해? 저번에 점수 주고 뭐라고 했어? 그냥 홈런 맞고 져. 남자답게 던져. 한가운데 던져서 점수 줘, 형이 책임질 테니까.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타자들이 직구에 다 늦었다. 직구만으로도 이길 수 있겠다, 한가운데 넣어도 못 친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돌아봤다. 최재훈의 말에 어느정도 긴장이 풀린 정우주는 박찬호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11회말 내내 직구만을 던져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