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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2015년 재발간된 '다락방의 꽃들' 시리즈 소개글에 바탕을 둠
(현재 절판이지만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고서점 등에서 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듯)
제1권 다락방의 꽃들
금발에 푸른 눈, 도자기 같은 피부를 지닌 네 명의 드레스덴 인형 크리스와 캐시, 쌍둥이 코리와 캐리.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빠가 죽고, 네 남매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한 번도 보지 못한 외조부모의 저택 폭스워스 홀로 도망치듯 떠나게 된다. 그러나 허락받지 못했던 부모의 결혼 때문에 아이들은 2층 다락방에 갇히게 되고, 유산 상속을 위해 잠시만 숨어 지내면 된다던 엄마는 날이 갈수록 아이들에게 찾아오지 않는데…
P. 169 “엄마는 아직 우릴 좋아해?”이제, 그것이 나를 밤에 깨어 있게 하는 질문이 되었다.
P. 209 우리는 옷을 훌훌 벗고 있어도 서로 뭐가 부끄러운지 몰랐고, 그 차림으로 일광욕을 했다. 태양이 우리 창을 방문하는 짧은 시간 동안 햇볕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했다. 크리스와 나는 서로의 몸이 다르다는 것은 봐서 알았지만, 그에 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에게 우리가 한 일을 솔직히 말했다. 햇살 결핍으로 죽지 않으려고 일광욕을 한다고 말했다. 엄마는 크리스를 보았다가 나를 보더니 힘없이 웃었다. “그래, 괜찮아. 하지만 할머니가 아시면 안 돼. 너희도 잘 알겠다시피 허락하실 리가 없잖니.”이제는 그녀가 우리들이 순수한지, 성에 눈 떠가고 있다는 흔적은 없는지 살피려고 크리스를 바라보고 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라고 안심한 게 틀림없었다. 엄마가 그때 그러고 만 것이 화근이었다.
제2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3년여 만에 다락방에서 탈출한 아이들은 바깥세상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친절한 의사 폴의 도움으로 행복을 되찾는다. 크리스는 의대에 진학하고, 프리마 발레리나로 성공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던 캐시에게는 새로운 사랑들이 찾아온다. 운명처럼 시작된 금지된 사랑을 과연 끝낼 수 있을까? 희망을 갖게 한 새로운 만남도 잠시, 다락방의 꽃들에게 또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결국 캐시는 엄마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P. 67 그날 밤 나는 울었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엄마를 생각하며 흘러내린 눈물로 베개가 다 젖어버렸다. 아빠가 살아 있고 우리의 가정생활이 완벽했던 시절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졌다. 그때 엄마가 우리에게 해주었던 온갖 좋은 일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무엇보다도 그때 엄마는 있는 사랑 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다 쏟아부어주었다. 내 자식과도 같았던 코리 때문에 더 울었다. 바로 그때 나는 눈물을 멈추고, 쓰라리고 냉혹한 복수로 생각을 돌렸다. 누군가를 무릎 꿇리는 최고의 길은 그들이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녀를 가장 심하게 상처 입힐 수 있을까? 그녀는 우리를 생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잊으려고 애쓸 것이다. 잊지는 못하리라. 그녀가 잊지 않았음을 나는 확인하고자 했다. 바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카드를 보낼 생각이었다. “당신이 원하지 않았던 네 명의 드레스덴 인형으로부터”라고 적으리라. 그러고는 고쳐 적어야겠지. “당신이 원하지 않았던 세 명의 드레스덴 인형과 당신이 데려갔으나 영영 다시 데려오지 않은 한 명의 드레스덴 인형으로부터.” 그녀가 카드를 노려보며 생각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제3권 가시가 있다면
폭스워스 홀이 무너지고 몇 년 후, 캐시는 두 아들 조리와 바트를 데리고 한적한 교외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여인이 그들 앞에 나타나면서 운명의 수레바퀴는 다시 불행으로 치닫는다. 증조부 맬컴의 일기장을 손에 넣으며 점점 이상해지는 바트와 부모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내는 조리. 비운의 가족사는 이어져 내리며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의 굴레를 쓰게 되는데...
P. 29~30 “넌 진짜 그럴 생각이었던 거야!”
그가 쏘아붙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우린, 너는, 너나 내가 살겠다고 네 자식들을 이 다락방에 데려다 놓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해.”
“내가 그런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하다니, 오빠 끔찍해!”
P. 265 “바아아-티.” 그녀가 나를 보며 웃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바람에 반바지 아래로 레이스 팬티가 보였다. “놀자, 바아아-티, 신디랑 놀 거지……?”
작고 통통한 손이 내게 뻗어왔다. 그녀는 나를 ‘유혹’하려 하고 있다! 두 살하고 몇 달밖에 되지 않은 것이 여자들의 온갖 사악한 수단을 알고 있었다.
제4권 어제 뿌린 씨앗들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캐시와 크리스는 바트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재건된 폭스워스 홀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두 사람을 맞이한 뜻밖의 노인은 자신이 오래전 알프스에서 죽었다고 알려진 외삼촌 조엘이라고 소개한다. 뒤이어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그들은 잠시 동화 속의 성에 있다는 환상을 갖지만…… 바트의 유산 상속을 기념하며 화려하게 꾸민 생일 파티에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며 비극적인 가족사의 대단원이 막을 올린다.
P. 22 나는 물기 진득한 파란 눈에 등이 굽은 노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미소, 가늘어져가는 은빛 머리칼, 아주 새까만 속눈썹을 단 눈에 무언가가 있었다. 아빠!
그가 우리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만큼 오래 살았다면, 그리고 인류가 아는 모든 괴로움을 다 겪고 났다면 이런 모습이 됐을 것이다.
나의 아빠, 내 어린 시절의 기쁨이었던 잘생기고 내가 사랑했던 아버지. 언젠가 다시 그를 보게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던가.
힘줄이 있는 대로 불거진 노인의 마른 손이 크리스의 손에 단단하게 잡혔다. 그제야 노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말했다. “나는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던 너희 삼촌이란다. 대외적으로는 57년 전에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실종되었다고 알려졌었지.”
제5권 그늘진 화원
스포
막장의 가계도 ㅋ
ㅊㅊ 슼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