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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위험으로 대인 직접 접촉 자제
강원 찾아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
국민의힘 “파기환송심 지연 꼼수”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3일 “이제는 눈 인사만으로 마음을 나눠야 한단다”라고 밝혔다. 피습 모의 제보를 받아 이날부터 대인 직접 접촉을 자제하게 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파기환송심 지연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날 ‘골목골목 경청 투어’의 일환으로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등 이른바 ‘동해안 벨트’를 방문하는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어쩌다 세상이 이리 됐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 분 한 분의 손을 꼭 잡고 따뜻한 위로와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네고 싶었다”며 “어깨동무하며 친교를 나누고 큰 포옹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비록 손잡는 것조차 어렵더라도 우리는 하나”라며 “마음껏 두 손 맞잡고 부둥켜안을 수 있는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존중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속초 중앙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서도 “오늘부터 경호 때문에 손을 못 잡는다. 뭔 일이 있을 거라고 해서 조심해야 하니 이해해달라”며 “그래도 눈은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란도 이겨낸 위대한 국민 아니냐”며 “이 정도 경제 위기는 힘을 합치고 리더를 잘 뽑으면 이겨낼 수 있다. 정치는 힘 있는 사람이 마음대로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측의 대인 직접 접촉 중단에 대해 “파기환송심을 지연하려는 꼼수”라고 맞받았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 집행관은 이 후보를 전혀 해치지 않으니 안심하고 만나 파기환송심 기일통지서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죄 안 짓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할 이유가 없다’는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불안해하지 말고 기일통지서를 받으라. 그리고 15일에 재판 출석하고 선거운동 하면 된다”고 했다.
한동훈 캠프 이종철 대변인은 “‘암살쇼’도 적당히 하라”며 “국민 접촉도 안 되는 사람이 대선은 왜 나왔고, 대법원이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데도 출마는 왜 강행하는 건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미 대선 후보로서 5부 요인 수준의 ‘을호’ 경호를 제공받고 있는 사람의 엄살이 요란하다”며 “암살쇼 따위는 걷어치우고, 5월 15일 당당하게 법원에 나가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