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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명태균, 처남 ‘부정채용 청탁’에 박완수 쪽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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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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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도지사 쪽이 ‘윤석열 부부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처남을 경남도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에 부정 채용할 수 있도록 주도한 정황이 한겨레21이 입수한 에스엔에스(SNS) 대화 기록으로 확인됐다. 박 지사의 비서관이 경남도 출연 공공기관 채용을 앞두고 명씨의 처남과 통화를 했고, 미리 경력증명서와 자격증 관련 정보를 받아간 사실이 명씨와의 대화 기록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대화에서 박 지사의 비서관은 명씨에게 “주변 누구도 상황을 몰랐으면 한다”며 이 채용이 부정한 청탁에 의한 것임을 시인했다. 애초 박 지사 쪽은 언론에 “명씨가 처남 채용을 청탁한 것은 맞으나, 비서실에서 거절했다”고 해명했는데 이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명태균 메신저 대화 단독 입수




명씨의 채용 청탁과 박 지사 쪽의 부정 채용 관여는 2025년 4월30일 한겨레21이 입수한 명씨와 박 지사의 비서관 차아무개씨, 명씨 처남 이아무개씨, 명씨의 장인 등의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명씨는 2022년 12월 박 지사의 보좌진과 자신의 처남 취업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2022년 9월30일 명씨의 처남 이씨가 명씨에게 “어느 정도 힘이 있을 때 도청 아니라도 다른 곳이라도 알아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취업을 부탁하면서 비롯한 일이다.

명씨가 처남의 취업 청탁을 위해 대화한 차 비서관은 박 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보좌한 최측근 인사다. 지금은 박 지사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명씨와 차 비서관 사이에서 오간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차 비서관은 2022년 12월30일 명씨에게 “처남분 2006년 ○○○입사 경력 발부(경력증명서)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 그러자 명씨는 “네, 연휴라 다음주 수요일에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차 비서관은 “네,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이후 경남도 출연기관인 경남도평생교육진흥원의 남명학사는 2023년 4월7일 전문임기제 직원 6명을 뽑는 채용 공고를 낸다. 남명학사는 경남도가 경남평생교육진흥원에 맡겨 운영하는 경남 지역 대학생 대상 기숙사다. 이 채용 공고가 있던 시기에 명씨와 차 비서관의 대화가 이어진다. 채용 공고가 나간 4월7일 차 비서관은 “박사님(명씨를 일컬음) 처남분 한어수평고시 6급(HSK) 자격증 지금도 유효한 자격증이지요?”라며 자격증 정보를 묻고, 명씨는 “네”라고 답한다.

이 기관 채용 원서는 4월11일부터 17일까지 접수됐는데, 차 비서관은 원서 접수 기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직접 명씨 처남과 대화하며 채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4월8일 처남 이씨가 명씨에게 “차 비서관님이 HSK 자격증 3개월 안에 딸 수 있는지 재촉하는데… 이야기된 게 있으십니까”라고 물어온 것이다. 4월10일에는 차 비서관이 명씨에게 “처남분과 제가 직접 소통해도 문제없겠지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주변 누구도 몰랐으면” 부정 채용 암시

 

이후 채용 면접이 진행된 지 이틀 후인 4월29일, 차 비서관은 “남명학사는 본인의 자력이 탁월하여 신원조회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라며 명씨에게 처남 이씨의 합격 소식을 미리 알려준다. 이후 이 채용이 부적절한 과정을 통해서 진행됐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주변 누구도 현 상태를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말도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5월8일 명씨 처남 이씨는 남명학사 채용 합격통보를 받았다. 5급 전문임기제(2년) 직원이었다. 다음날 명씨는 차 비서관에게 “처남 일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바라던 채용이 이뤄진 데 대한 감사 인사로 보인다. 이후 차 비서관은 “제게 시간을 많이 부여해주셔야 고민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남명학사에서 명씨 처남 이씨의 2년 임기가 끝난 뒤 일하게 될 일자리도 벌써부터 알아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취업 한 달 뒤인 2023년 6월, 처남 이씨는 명씨에게 “덕분에 들어온 지 딱 1달이 되었습니다. 쉬운 업무는 아니라 아직 정신은 없고 답답하지만 적응 중”이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이씨의 채용 절차는 결과를 정해놓은 요식 절차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서류·면접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숙사 행정 업무와 관련해서 경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도 부족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차 비서관이 요구했던 HSK 점수를 실제로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명씨의 장인이 아들인 이씨의 취업 설명을 듣고 4월11일 명씨에게 “학업에 손 놓은 지 오래되어서 지금 중국 관련 국가자격증 딴다는 것은 어렵다”고 메시지를 보낸 기록이 있다.

차 비서관이 박 지사의 측근이고 명씨가 박 지사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박 지사가 직접 채용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명씨 처남 이씨가 취업한 이후 대화 기록을 보면, 명씨는 차 비서관을 통해 약속을 잡고 5월25일 박 지사와 창원시 성산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했던 공익제보자 강혜경씨는 한겨레21과 만나 “명씨가 박 지사와 가깝고, 처남이 채용될 수 있게 박 지사 쪽에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씨의 지인도 “명씨가 박 지사와 가깝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실제로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 직후에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 직접 관여 가능성 적지 않아



명씨가 박 지사에게 다른 인물들에 대한 인사 청탁을 여러 건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도 있다. 명씨 처남 이씨가 명씨와 관련한 다른 인물들이 박 지사 취임 뒤 경남도 유관기관에 취업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명씨 처남 이씨가 2023년 2월 명씨에게 일자리를 부탁할 때 보낸 메시지에 “박 지사 이후 후배들 들어간 거 보면 ○○○파크, ○○공단, ○○랜드 재단, 장학회, ○○원 등 산하기관 다 들어갔는데”라며 “진해에서 김영선 뒤치닥(뒤치다꺼리) 할 때 2~3시간밖에 못 자고 5개월 뛰어다녔습니다”라고 적은 것이다.


애초 경남도는 강혜경씨의 공익제보 등으로 논란이 일자 “채용 청탁은 있었으나 비서실에서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화 기록이 드러나면서, 박 지사의 불법 채용 관여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동민 변호사는 “박 지사가 명씨 처남의 채용에 관여했는지가 쟁점이다. 박 지사가 관여했다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그 상대방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 행사를 방해할 때 성립한다. 박 지사가 산하기관 채용 담당자에게 지시해 의무 없는 일이나 권리 행사를 방해했다면 이 죄가 성립될 수 있다. 또한 부정 채용을 두고 청탁금지법 등 법률 위반이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

명씨 처남 이씨의 부정 채용 논란과 관련해선 이미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상황이다. 창원지검은 2025년 4월9일 경상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명씨 처남 이씨의 채용 절차에 관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2024년 12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명씨가 처남 이씨를 공공기관에 채용시키기 위해 박 지사 쪽에 청탁했다는 논란을 두고 박 지사와 명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바 있다.

 

“지사 관여했다면 형법·청탁금지법 위반 여지”



명씨 처남 이씨의 부정 취업 논란을 두고 경남도 관계자는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차 비서관과 박 지사는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응답해오지 않았다. 명씨 처남 이씨는 “죄송하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만 밝혔다. 명씨 또한 이를 두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5156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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