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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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적 피에트로 파롤린(1955년 1월 17일):현 국무원장. 이탈리아 출신의 추기경으로 2013년부터 바티칸 국무원장을 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상주의와 가톨릭 진보주의적 입장을 바탕으로 하는 중도 성향이다. 교리적으론 보수적이다. 바티칸의 대중국, 대중동 외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기에 지정학적 문제에 전문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종교 지도자라기보다 외교관에 가깝다"는 비판도 받는다. 교황이 본질적으로 로마의 교구장 주교이기에 파롤린 추기경이 이탈리아인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로마 교구는 교황의 직할 교구'라기보다는 '로마 교구장이 교황직을 수행한다'가 가톨릭의 교리적 교황직 이해에 가깝다. 반면에 지난 40년간 요한 바오로 1세 이후 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없었기에, 오히려 현대 콘클라베에선 이탈리아인이라는 게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중남미 태생)도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즉, 넓은 의미에서의 이탈리아계 출신)이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론할 수 있다.

이탈리아 국적 아우구스토 파올로 로유디체(1964년 7월 1일): 현 토스카나 주교회의 의장.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사제로 1989년 수품 후부터 로마의 빈곤 지역을 위주로 사목 활동에 헌신해왔다. 2019년 토스카나 지방에 속하는 시에나-콜레 디 발 델사-몬탈치노(Siena-Colle di Val d'Elsa-Montalcino) 대교구의 대교구장으로 임명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이민자 권리 옹호에 강력한 지지자이다. 60세의 나이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추기경이다.

프랑스 국적 장 마르크 아블린(1958년 12월 26일):현 마르세유 대교구 교구장. 알제리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 출신의 추기경으로 2025년부터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요한 23세와 성품과 인상이 닮았다는 이유로 '요한 24세'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요한 23세도 교황이 되기 전에 프랑스 주재 바티칸 대사로 활동했던 적이 있다. 뚜렷한 개혁 성향으로 프란시스코 교황 또한 생전에 후임자가 요한 24세라는 이름을 따를지 모른다는 농담을 했을 정도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민자 포용, 난민 구호 등의 문제에 있어서 교회가 복음 말씀으로 이들을 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이념적으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장 가까운 추기경으로 분류된다. 2023년 지중해 주교회의를 주최하고, 교황이 마르세유를 직접 방문하면서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교황으로 선출된다면, 그레고리오 11세에 이어 1378년 아비뇽 유수 이후 647년 만에 프랑스인 교황이 탄생한다.

스페인 국적 후안 호세 오멜라(1946년 4월 21일):현 바르셀로나 대교구 교구장. 크레타스에서 태어났으며, 스페인 출신의 추기경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재위기간 동안 아라곤 지방의 우에스카주에 위치한 라틴계 가톨릭 교구인 바르바스트로-몬손(Barbastro-Monzón)과 라리오하 지방의 로그로뇨주에 위치한 라틴계 가톨릭 교구인 칼라오라-라 칼사다-로그로뇨(Calahorra y La Calzada-Logroño)에서 주교를 역임 한 후, 2015년에 바르셀로나 대교구의 대주교로 임명되었다. 2017년에 추기경이 되었다. 2020년에서 2024년까지 스페인 주교회의(CEE)의 의장으로 지냈으며, 바티칸 주교성과 교황청 대심원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2023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교황 자문 추기경 위원회(C9)의 구성원으로 임명하여 그의 교회 내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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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국적 에르되 페테르(1952년 6월 25일):현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 교구장. 헝가리 출신으로, 51세의 이른 나이에 추기경이 되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유럽주교평의회를 이끌었고, 2021년, 2023년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헝가리 방문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유럽의 난민 수용을 인신매매에 빗대 강하게 비판할 만큼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으로 꼽힌다. 성격이 원만한지 보수 성향임에도 여타 보수 성향 추기경들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헝가리의 민족주의-기독교 우파 성향 총리 오르반 빅토르과 행동을 같이 하는 등 지나치게 정치적 행보를 보여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언론 장악은 물론 아돌프 히틀러의 수권법을 모방한 법을 만들었다가 헝가리의 야당 및 시민들에게 독재자로 비판 받았으며, 미국 및 유럽연합의 제재로 겨우 해제한 바가 있음에도 에르되 교구장은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여 비판을 받았다.

이탈리아 국적 마테오 주피(1955년 10월 11일):현 볼로냐 대교구 교구장,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이탈리아 출신으로 진보적인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우크라이나 평화특사로 활동하였다.

이탈리아 국적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1965년 4월 21일):현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이탈리아 베르가모 출신이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에서 활동해 왔다. 교황청 공보실의 분류에 따르자면 주요 활동 국가(nation)는 이스라엘이 아닌 예루살렘으로 분류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와 관련하여 전문성이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60세라는 눈에 띄게 젊은 나이가 어떻게 작용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지난 1978년 58세의 나이로 당선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보다 불과 2살 차이다. 비교적 건강할 나이에 왕성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오랜 기간동안 재임하는 모습을 부담스러워 하는 추기경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姓)이 의외로 주목받고 있다. Pizza는 당연히도 피자고, Balla는 이탈리아어로 댄스로, Pizzaballa를 의역하면 피자댄스가 된다. 이 때문에 만약 교황으로 당선된다면 교황명을 요한으로 해야 한다는 농담(Papa(교황)+John(요한)=Papa John's)도 나온다.

몰타 국적 마리오 그레크(1957년 2월 20일):현 주교대의원회의(세계주교시노드) 사무총장. 성향 자체는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와 비슷하게 진보적이나 그 방향성은 꽤 다르다는 평이다.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은 만큼 교회법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시노드 사무총장을 역임한 만큼 교황에 선출된다면 시노드 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2.아메리카
파라과이 국적 아달베르토 마르티네스 플로레스(1951년 7월 8일):현 아순시온 대교구 교구장. 파라과이 출신의 추기경으로 파라과이 역사상 최초의 추기경이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파라과이 주교회(CEP)의 의장을 두 번 연속하여 역임했으며, 사회 문제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려를 공감하며, 공개적으로 낙태를 반대해왔다.

미국 국적 로버트 프리보스트(1955년 9월 14일):현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 알바노 교구 명의주교. 인기가 비교적 떨어지는 미국 출신 후보로선 간간히 언급된다. 물론 미국인 추기경이 교황이 되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사목 활동은 페루를 위시한 라틴아메리카 위주로 하고 있지만 하필 전임자가 남미 출신이라 연속으로 남미 출신 교황을 뽑기 부담스러워 하는 감정 또한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3.아프리카

가나 국적 피터 턱슨(1948년 10월 11일):현 과학원 총장. 가나 출신으로 아프리카 추기경 중에서 유력한 교황 후보로 뽑힌다. 환경 문제, 양극화 등의 환경·경제 문제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등 진보적으로 볼 법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으나, 교리적인 면에선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근래에는 아프리카 교회 및 세계 가톨릭이 성소수자와 이혼·재혼 가정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어느 정도 입장이 중도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코트디부아르 내전, 남수단 내전 특사였다.

콩고 민주 공화국 국적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1960년 1월 24일):현 킨샤사 대교구 교구장.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아프리카 추기경 중에서 턱슨 추기경과 더불어 유력한 교황 후보로 거론된다. 강경한 보수 성향으로, 전임 교황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서방 성향을 여러 차례 드러낸 부분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니 국적 로베르 사라(1945년 6월 15일):전 경신성사성 장관. 기니 출신으로 코나크리 대교구장 재임 당시 세쿠 투레 정권의 독재에 강하게 저항하여 기니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교리적으로는 다소 강경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원칙주의자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당시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 허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하였다. 보수적인 신자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으며 턱슨, 베숭구 추기경과 마찬가지로 유력한 흑인 교황 후보로 거론된다.
4.아시아

필리핀 국적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1957년 6월 21일):현 복음화부 장관 직무대행.[9] 필리핀 출신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게 바티칸의 외교관이나 신학자 등이 아니었으며 식당을 하며 생계를 꾸리던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 주교 자리까지 올라간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필리핀의 성당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았으며 반전주의, 환경 문제, 양극화, 성소수자, 여성, 다문화주의, 이혼재혼가정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헌신과 이민자를 포용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호하는 후계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인망이 있는데다 출신지인 필리핀이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아시아 국가인 점, 아시아 국가에서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 등으로 아시아계 후보로선 가장 유력하며, 이미 지난 2013년 콘클라베 당시에도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2022년 카리타스 회장직에서 물러난 사건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타글레 추기경의 회장직 사임은 개인적인 비위나 부정부패와는 무관하며, 조직의 구조와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교황의 결정에 따른 것이고, 그 뒤로도 교황청의 요직을 맡았기에 큰 흠결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적 유흥식 라자로(1951년 11월 17일):현 성직자부 장관. 대한민국 출신의 추기경으로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을 맡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발탁돼 대주교로 승품되고 나중에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특히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당시 매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기도[10] 하다. 해외에서는 크게 비중있는 후보로 꼽지는 않지만, 아시아 출신 교황 후보 하마평이 나올 때 숨은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정도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유력 후보가 아님에도 당선됐던 이력이 있고, 교황청의 최근 기류상 비유럽계, 특히 아시아가 조명받으므로 타글레 추기경과 더불어 또 다른 아시아계인 유흥식 추기경이 나란히 거론되는 경우가 있다. 주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와 연관시켜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267대 교황님은 과연 카톨릭계에서 꾸준히 밀고 있는 이탈리아인 교황님인가? 아니면 백인 교황 제치고 첫 흑인 교황 아니면 첫 아시아 교황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