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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도 "계속된 비주류, 이제는 멈추어야 될 때" 평가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밀려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0일 국민의힘 탈당을 예고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한 후보에게도 밀리는 책임당원 대상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쇼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홍 전 시장을 도왔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전날 펜앤마이크TV에서 "사실은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캠프에서 확인했다. 결과가 굉장히 안 좋았다"며 "당심에서 한 후보에게도 뒤지는 걸로 나오자 홍 후보가 쇼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서 홍 전 시장이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하루이틀 전부터 패배를 직감하고 "마음을 비웠다"는 류의 메시지를 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조 전 시장은 "오늘 최종 결과에서는 당심에서 홍 후보가 한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원래 앞서는 것으로 나왔던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주말 새 한 후보에게 역전당해 뒤쳐지고 말았다"고 했다.
전날 밤 홍 전 시장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넉넉히 이기고도 당심에서 크게 뒤져 무참히 패배했을 때 탈당하려 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홍 전 시장은 SNS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강권으로 보수 정당에 들어와 국회의원 5선과 광역단체장 3선을 했지만, 계파가 없는 나는 언제나 아웃사이더였다"며 "3년전 대선 경선 때 정치신인인 윤석열 후보에게 민심에서 10.27% 이기고도 27년 몸바쳐온 이 당에서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그 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 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 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고 했다.
이런 홍 전 시장의 정치 역정에 대해 당 관계자는 "탄핵 대선에서 후보가 됐음에도 당내 주류세력들의 외면은 계속 됐다"며 "이제는 멈추어야 될 때"라고 평가했다.
이건용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국장은 30일 오전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홍 전 시장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국장은 국민의힘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로 대구시장 정무특보로도 일했다.
이 국장은 "이력만 보면 보수정당의 주류세력의 한 축으로 느껴지지만, 홍준표는 계속된 비주류였다"며 "(2011년 당대표로 선출됐던) 첫 전당대회도 친이계에서는 당시 원희룡 후보를 밀었고, 탄핵 대선에서 후보가 됐음에도 당내 주류세력들의 외면은 계속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경선에서도, 김문수 경선에서도, 당의 선택은 제3자였다"고 했다.
이 국장은 "물론 독불장군, 독고다이적 면모의 부작용이기도 했지만 애초 당에서는 홍준표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여전한 건 사실이었다"며 "오늘 홍준표는 당을 떠났다. 끝까지 비주류였고,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홍준표. 그의 꿈은 당에서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의 정신만큼은 이어져가길 바래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