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 문빛나리!". 이 대사 하나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훔치는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관등성명대면 무슨 사고를 쳤을지, 무슨 사고를 치게 될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연이은 실수로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하지만, 밉지가 않다. 문빛나리로 동기화해 안방극장에서 존재감 뽐내는 김요한이다.
김요한은 신병으로 다시 한번 군(軍) 드라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에서 신병(이병) 문빛나리 역을 맡았다.
'신병3'에서 문빛나리는 극 초반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드러냈다. 빨간 뿔테 안경으로 평범한 캐릭터는 아님을 암시했다. 어리숙해 보이는 표정, 앳된 볼살은 어떤 반전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사고를 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신병' 시리즈의 주인공 박민석(김민호)와 오버랩되면서 시청 재미를 높였다. 극 초반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사고를 치면서 말년 병장 최일구(남태우)를 비롯해 김상훈(이충구), 임다혜(전승훈), 성윤모(김현규) 등 1생활관 인원들의 속을 뒤집는다. 이와 함께 선임들의 연이은 지적에 풀이 죽은 모습은 짠함을 자아낸다. '잘 했으면 해'라는 응원까지 부른다.
문빛나리의 이 같은 모습은 김요한의 탄탄한 연기 덕분에 완성도를 더한다. 자칫 밉상으로 그려질 캐릭터가 문빛나리다. 가는 곳마다 사고 치고, 좀처럼 선임이나 주변 인물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니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밉지만은 않은 게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상처, 불안감 등을 표정이나 행동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때로 선임들의 장난에 씨익 웃기도 하지만, 불안 증세로 힘겨워 하는 모습에서는 문빛나리가 겪는 심적 고통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 중이다. 극 중 오버랩 된 박민석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진 신병으로.
등장 신마다 자연스럽게 문빛나리의 존재를 알리는 김요한의 연기는 시청자들도 제대로 빠져들고 있다. '신병3'에 동기로 합류한 김동준(전세계 역)을 능가하고 있다. 극 중에서는 '폐급 대 에이스' 구도이지만 적은 분량에도 시선 훔쳐가는 연기는 김요한의 압승이다.
시청자들에게 웃픈(웃음과 슬픔) 감정 선사 중인 김요한. 유독 군(軍) 관련 연기가 돋보인다. 김요한의 연기 생활에 군 세계관이 만들어졌다.
김요한은 '신병3' 이전에 군인 캐릭터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2022년 방송된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에서다. 그는 '군검사 도베르만' 13회, 14회에서 편상호 일병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방송 당시 편상호는 GOP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었다. 편상호는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군 생활을 했다. 선임들의 괴롭힘도 참고 견디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겨냈다. 그러나, 선임 마범락(장영현) 병장의 괴롭힘과 어머니를 건드리겠다는 폭언에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어머니를 걱정하는 효자였기에, 마 병장의 협박성 폭언에 해서는 안 될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다. 편상호가 일으킨 사건이 정당화될 수 없었지만, 끝없는 괴롭힘을 견디고 견디다 정신줄을 놓은 과정은 시청자들의 에피소드에 과몰입하게 했다. 특히 편상호의 심리 변화 과정을 표현한 김요한의 연기가 으뜸이었다. 회차 에피소드였지만, 주인공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연기력은 타고났음을 보여줬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김요한이 보여준 연기력에 시청자들이 흠뻑 빠져들었다.
'군검사 도베르만' '신병3'로 자신의 배우사(史)에 군 세계관 확립한 김요한. 군 연기로 주목받았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요한은 2019년 tvN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데뷔,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KBS 2TV 드라마 스페셜 '고백하지 않는 이유',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등 2021년까지 단역으로 연기 생활을 이어왔다.
김요한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제대로 찍은 '군검사 도베르만' 이후 왓챠 '최종병기 앨리스', ENA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넷플릭스 '살인자 ㅇ난감'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 중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서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오용과 '신병3'에서 재회했다. 오용은 '신병' 시리즈에서 행보관 박재수 상사 역을 맡았다. 부자지간에서 행보관과 신병으로 만남이 이어지면서, 이를 알아본 시청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거리다.
또한 영화 '없는영화 - 양파 이야기' '감동주의보' '멍뭉이' '무도실무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분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김요한은 작품에서 캐릭로 신스틸을 이어왔다. 연기로 신스틸러로 존재감 뽐내온 김요한. 단역부터 조연으로 쌓아올리는 연기력으로 신인에서 스타로 진급할 '배우 김요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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