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얼룩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출산해야 젖이 나오기 때문이다. 새로 태어난 송아지는 성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암송아지는 엄마의 운명을 따라 우유 생산과 출산을 반복하게 되고 수송아지는 소고기 생산을 위해 육우로 사육된다. 수컷 홀스타인종이 바로 육우다. 암컷은 인간이 먹는 우유와 송아지를 생산하고 수컷은 고기가 된다.
"육우는 한우에 비해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습니다."
육우는 맛과 품질을 위해 사육단계에서 거세된다. 홀스타인종 육우의 사육 기간은 평균 20개월인데 평균 사육 기간이 31개월인 한우보다 성장이 빠르다. 육우 농가는 사육 기간이 짧은 점을 홍보에 이용한다(젖소와 마찬가지로 육우 또한 기괴한 단어다. 이름에서부터 고기가 될 운명을 이름에 새기면서 태어난다. 이하, 수컷 얼룩소로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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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얼룩소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인공수정을 통한 '강제' 임신과 출산이다. 2020년 3월 1일 우유자조금(우유소비를 촉진활동을 전개하는 단체)은 "일반적으로 젖소에게 행하는 인공수정은 오히려 동물복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인공수정이 축산업에 도입된 계기는 생산의 목적이 아니라 질병 예방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강제 임신과 출산에 동물복지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
가축으로 사육되는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 얼룩소는 이름이 없다. '002 0473 2360 5' 숫자의 삶을 산다. 섭취 사료량, 사육기간, 착유량, 도축 후 부위별 무게 등 모든 생애가 숫자로만 치환된다. 이름 없는 숫자의 삶이다.
우유를 마시면서 단 한번이라도 얼룩소의 생애에 대해 생각해보았는가. 암컷 얼룩소가 태어나면 초산 착유 전 29개월 동안 성장하면서 인공수정을 통해 강제로 임신된다. 출산 이후 40일 간은 휴식기를 거치고 다시 인공수정 임신이 강제된다. 동시에 출산 이후 얼룩소는 400일 간 매일 착유 된다. 다만 임신한 얼룩소라면 출산 이전 2~3개월은 젖을 짜지 않는 건유 기간으로 지정되어 출산 이전까지 착유 되지 않는다. 동물이 아니라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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