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혼란과 경제난에 신음하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새로 뽑는 선거가 오는 8월에 치러집니다.
볼리비아 최고 선거 재판소는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적격 여부를 검토해 다음 달 중 최종 출마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에서 지지율 조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예비후보는 현재 13명입니다.
연임에 도전한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을 비롯해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 안드로니코 로드리게스 상원 의장,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전 기획조정부 장관 등이 주요 인물로 거론됩니다.
성관계를 위해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역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모랄레스는 이미 3차례 대통령을 지내 헌법재판소는 '임기 제한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또 검찰 체포 대상에 올라 있어 후보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엘데베르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계 의사 겸 목사인 정치현 박사 역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 박사는 선교사였던 아버지 정은실 볼리비아 기독대 설립자를 따라 12살 때인 1982년 볼리비아로 이주한 이민 1.5세대입니다.
정 씨는 지난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깜짝 선전'을 펼치며 3위를 차지했지만, 이 결과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 측 선거 부정으로 무효가 됐습니다.
이듬해 다시 치러진 대선에서는 4위에 올랐습니다.
정 박사는 올해 선거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오랜 역사를 가진 정당인 민족 혁명 운동(MNR)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시점인 지난달 발표된 지지율 조사에서는 로드리게스 상원 의장이 1위에 올랐고, 정 박사는 4∼5위권에 속했습니다.
다만 전·현직 대통령인 '아르세 vs 모랄레스'로 대변되는 집권 여당의 분열 속에 후보 간 연대 행보가 며칠 만에 확 바뀌는 등 변화가 커서 선거 판도를 예상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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