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도쿄 임장가고 美영주권 쇼핑…요즘 돈버는 '투자 노마드족'
10,127 5
2025.04.29 08:47
10,127 5

작가인 한상윤(39)씨는 이달 일본 규슈 지방의 구마모토에 33㎡짜리 소형 맨션(아파트)을 300만 엔(약 3000만원)에 샀다.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같은 크기의 맨션을 1000만 엔에 구입한 후 두 번째 투자였다. 한 씨는 “처음 산 곳은 엔화 기준으로 집값이 2배 오른 데다 매달 임대료로 5만5000엔씩 받는다”며 “투자 비용과 수익률 따져보면 한국보다 낫고, (일본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적어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한국 밖으로 이동하는 ‘투자 노마드 족(유목민)’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터널에 들어서고, 원화가 유독 약세를 띠면서다. 한국이 부채를 뺀 해외에 보유한 자산(순대외 금융자산)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트럼프의 관세 폭격에도 ‘강심장’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154억 달러어치(약 22조원, 순매수액) 미국 기업 주식을 샀다.
 

박경민 기자

 

이들은 지난해 해외에서 5000억원 넘게 부동산 쇼핑도 했다. 차규근 의원실(조국혁신당)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거주자(개인+법인)가 해외 부동산 취득을 위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3억7580만 달러(약 5354억원)로 집계됐다. 2023년 전체 송금액(3억6650만 달러)을 넘어섰다. 미국 투자이민의 최소 투자금이 2022년 80만 달러(약 11억원)로 뛰면서 미국행 수요가 준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쇼핑(취득)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행 허들이 높아지자 일본·영국·호주·아랍에미리트 등지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과거 고액자산가가 상속·증여세를 피해 한국을 떠났다면, 요즘 투자 유목민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더 복합적이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한국의 저성장과 다주택자 규제, 지난해 말 정치적 불안 등이 다각적으로 작용했다”며 “더욱이 유학ㆍ관광이 늘면서 젊은 층 중심으로 해외에 ‘내 집 마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은 관광하면서 부동산 현장을 둘러보는 ‘임장 투어’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 주택 구매를 위해 일본에 송금한 금액은 11월까지 3600만 달러(약 513억원)로 전년(1300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 이후 10년래 최대 송금액이다. 일본은 외국인도 규제 없이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다.

 

책「서울을 팔고 도쿄를 샀습니다」의 저자인 노윤정 백승 대표는 “엔화 약세와 한국의 다주택자 규제 등이 맞물려 지난해부터 일본 부동산 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일본 소형 맨션은 (한국보다) 투자 부담이 크지 않아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30대 월급쟁이도 관심이 많다”고 들려줬다.
 

박경민 기자

 

투자 유목민은 올해 엔화가치가 뛰는데도 일본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도쿄 등 대도시 중심으로 임대 수익률과 집값이 동시에 들썩이고 있어서다. 양종욱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국내 투자자가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면, 2% 초·중반 금리로 빚을 낼 수 있는 데다 임대수익률은 한국보다 높다”며 “요즘도 도쿄, 오사카, 교토 등 대도시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소규모 도쿄 맨션(면적은 30㎡ 이하)의 평균 임차료는 9만8346엔으로 1년 전보다 7% 뛰었다.

 

일본 국토교토성에 따르면 도쿄 부동산가격지수(2010년=100)는 지난해 12월 170.9로 5년 만에 33.8% 급등했다. 일본 전체로 넓혀보면 같은 기간 평균 25% 뛰었다.

 

일본에서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 사업을 하려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하는 동시에 빈방을 활용해 월세보다 더 많은 수익(숙박료)을 챙길 수 있어서다. 일본 오사카에서 10년째 민박 사업을 하는 황대성(54)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사업 경험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가 업무에 지장이 생길 만큼 상담 요청이 이어졌다”며 “대부분 30대고, 나이를 속이고 오사카까지 찾아온 고등학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한편, 최근 자녀 교육 목적으로 미국행 티켓(투자 이민)을 사려는 수요도 급증했다. 투자이민 컨설팅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500만 달러(약 72억원)에 미국 영주권을 파는 골드비자 구상안을 발표하자 갑작스럽게 80만 달러 투자이민(EB-5) 관련 상담 전화가 폭증했다”며 “미국행 티겟값이 더 비싸지기 전에 80만 달러에라도 영주권을 받아두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미국 EB-5는 학력과 영어 점수, 투자액 등을 깐깐하게 따지는 호주와 캐나다와 달리 간접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은 부모 중 한 명이 영주권을 받으면 배우자는 물론 21세 이하의 자녀도 함께 영주권이 발급된다. 교육 목적으로 미국이 인기가 많은 이유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모씨는 “싱가포르도 특히 (고액자산가의 재산을 전담 관리ㆍ운용하는 회사인) 패밀리오피스 설립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데다 세금 면제 혜택 등으로 부자들이 재산을 지키는 동시에 불릴 곳으로 선호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한국 밖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37377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58 01.08 38,6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3,59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5,3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3,40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3,8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8004 이슈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 흑백요리사2 임성근(임짱)이 포계 염지를 안 한 이유 16:26 47
2958003 유머 라코스테 너무하네... 16:26 38
2958002 유머 남편 구한다는 블라인 16:25 282
2958001 기사/뉴스 의정부서 강풍으로 간판 떨어져 행인 사망.gisa 6 16:24 560
2958000 이슈 진짜 여우 같이 생긴 남돌.jpg 4 16:24 336
2957999 이슈 일본 k-pop 탐라에서 화제중인 한 케이팝 가사... 그리고 연쇄살인범의 책상 6 16:23 619
2957998 이슈 시골에서 종종 너구리를 기르게 되는 이유 4 16:22 545
2957997 기사/뉴스 [속보] 의성군서 산불 발생…주민 대피명령 발령 29 16:21 1,061
2957996 이슈 패션 위크에서 확인한 2026 봄/여름 핵심 트렌드 12가지 2 16:21 421
2957995 이슈 두바이 억만장자 똥닦고 100억받기 vs 두쫀쿠 사업 대박나고 월 2천 벌기 21 16:21 574
2957994 이슈 오히려 여름보다 겨울에 더 역겹게 느끼는 덬들 있는 냄새 6 16:21 658
2957993 유머 당시 인기 터졌던 제시카 알바랑 광고 찍게되어서 쫄렸다는 이효리.......ytb 4 16:20 510
2957992 이슈 조부모님이 검은고양이 재수없다고 버리신대.. 3 16:20 862
2957991 이슈 주우재 : 작전주하세요? 6 16:18 554
2957990 이슈 한국 스마트폰 사용률 근황 3 16:17 936
2957989 이슈 [해외축구] 사위 경기보러 베를린까지 간 이광기 1 16:17 381
2957988 유머 슈돌) 김은우 팜냥개♡ 2 16:16 300
2957987 유머 편백찜질방인데 어떤아줌마가 스피커폰으로 전화하고있음 8 16:16 1,252
2957986 이슈 비염인들아 제발 코풀고 오면 안되냐 61 16:15 1,788
2957985 이슈 만두는 반찬이다 or 만두가 어떻게 반찬이냐? 24 16:13 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