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나라의 6대 황제 정통제는 몽골 정벌하겠다고 친정을 나갔다가
개털려서 포로로 넘겨지는 대참사를 겪은 후
포로생활 끝에 겨우 다시 돌아왔는데

돌아오니 동생이 황제가 되어있고 본인은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다

하지만 얼마못가 동생이 병에 걸렸고 이 기회를 놓칠세라 쿠데타를 일으켜
동생을 감금 시켜버린 뒤 다시 황제 자리에 재취임했다

오랑캐들한테 포로로 잡혀갔던놈이 다시 황제에 오르니 위엄이 설 리가 없었다

옷이 날개라고 하던가? 곤룡포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거의 병적인 집착 수준으로 너무나 화려하게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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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만 300마리

황제의 만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壽(목숨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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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의문양으로 빼곡히 차있다

처음 만드는데 무려 13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근데 제작 자체는 그렇게 오래 안 걸렸을거고
디자인 생각하는데 시간 다 썼을 가능성이 크다.
그야말로 황제만 입을 수 있으며 10년이 넘는 세월을 걸쳐 탄생한 하나의 예술이자
최고의 사치품이었다.
용보만 해도 앞뒤 3개+어깨2개+옆에2개씩 해서
무려 12개나 덕지덕지 붙여놓음
참고로 조선은 곤룡포에 용보 딱 4개만 붙여서
훨씬 깔끔하고 심플했던 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