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치고 있는 이 북, 1990년대 청와대 춘추관 개관에 맞춰 무형문화재 12호 김관식 악기장이 만든 '용고' 입니다.
방송 기자들의 뒷배경으로 종종 등장해 국민들에게도 친숙한 북입니다.
지금 모습은 어떨까?
직접 가봤더니 찢어진 채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다른 곳들도 돌아봤습니다.
지금은 체험이나 공연 시설로 활용되는 청와대 초입의 헬기장입니다.
VR 체험을 위한 QR코드를 찍어보니.
["현 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어플이라고…."]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깊숙이 들어가봐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본관 내부 목조로 된 기둥은 곳곳이 긁혀 있고, 영빈관 앞 바닥에 깔린 돌들은 깨져 밟기만 해도 흔들거립니다.
청와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청와대가 개방된 2022년 5월부터 약 2년 동안 청와대 관리 주체는 문화재청과 문체부 사이에서 끊임없이 바뀌었습니다.
결국 2023년 말 문체부 산하 청와대 재단이 설립됐지만, 이번에는 용역업체가 말썽이었습니다.
용역업체에서 임금체불과 부당 해고 논란 등 잡음이 계속된 겁니다.
[김성호/청와대노동조합 위원장 : "노동부에 근로감독 요청 진정서를 한번 보내서 (임금 과소 지급을) 알게 됐습니다. (문제 제기했던) 저만 빼고 나머지 직원들은 다 고용이 승계가 돼서…."]
청와대 재단 측은 찢어진 용고는 "지난 3월 예산을 확보해 보수 작업 중"이라 밝혔습니다.
https://v.daum.net/v/20250428061605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