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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시민단체 '조선일보 거짓보도 중단' 기자회견
성남시의료원 매년 400~500억 적자 등 왜곡 보도
"공공병원, 코로나 팬데믹 환자 70% 도맡아"
"'세금 먹는 깨진 항아리'에 비유…폐간이 답"
보건시민사회단체가 ‘공공병원’은 비효율적이라고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거짓 선동으로 의료공공성을 파괴하는 언론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이하 공공병원운동본부)는 28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거짓보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조선일보가 공공병원이 ‘세금 먹는 깨진 항아리’라며 비효율이 높고 의료 질이 떨어져 환자에게 기피 대상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쏟아냈다”면서 “명백한 거짓과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조선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공병원 확충’ 공약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3일 기사 <공공병원 늘린다는 李, 그가 세운 성남의료원 눈덩이 적자>에서 이재명 후보가 추진한 성남시의료원이 개원 때부터 지난해까지 2417억 원가량 의료 부문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오는 7월 개원 5년을 맞지만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래 환자가 매년 줄고 있으며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09명으로 전체 병상 중 1/3만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선일보는 의사 정원 99명 중 현재 57명만 일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성남시의료원이 있는 성남 구시가지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안팎이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 등 상급종합병원에 갈 수 있다. 성남시 분당구 안에도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기사 <의료계 “공공병원 확충하려면 2000명보다 많은 의대 증원 필요”>에서 의료계의 발언을 빌려 이 후보의 ‘공공병원 확충’ 공약을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3000억~4000억을 들여 공공 의대·병원을 만들어도 유지가 잘 안 되고 있다”는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싣고 “실제 이재명 후보가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의료원은 건립비만 1600억 원이 들었지만 환자들이 찾지 않아 매년 400억~500억 원 적자가 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조선일보에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의 90%를 담당하는 민간 병원은 의료 질이 높고 비용은 낮아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며 “굳이 큰돈 들여 공공병원을 만들 게 아니라 그 돈을 민간 병원에 지원해 환자 생명을 살리는 필수 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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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문재인 케어’ 시행 이후 두통으로 MRI를 촬영한 중국인이 9배가량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공공병원운동본부는 “극우의 중국인 혐오에 편승한 건강보험 때리기”라고 비판했다. 공공병원운동본부는 중국인의 60세 이상 비율이 전체 외국인보다 2배가량 많은 점을 고려하지 않은 통계 오류라며 중국인은 한국에서 노동하면서 수십년간 건보료를 내왔고, 이제야 혜택을 받기 시작해 오히려 이들이 의료보험 흑자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공공병원운동본부는 “이런 식의 접근이 용인된다면 노인이나 장애인이나 몸이 아파 소위 ‘적자’를 내는 사람들은 비난과 혐오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중국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사회보험을 파괴하는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공공병원운동본부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이 거짓 선동으로 의료공공성을 파괴하는 언론 조선일보는 폐간이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