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란 사태를 겪으며 자꾸만 떠오르는 노래 하나.
1996년에 발매된 신해철의 ‘70년대에 바침’(영화 정글스토리 OST).
이걸 처음 들었던 당시의 느낌은 아, 그래. 70년대에는 이랬었지. 12시에 통금이 있었고, 머리긴 남자들을 붙잡아다 강제로 경찰들이 머리칼을 잘라버렸었지.
79년 박정희의 피살 방송 소리로 시작하여 마지막 끝은 전두환의 취임연설로 끝나는 그 연결이 소름이 돋았었고,
특히나 ‘한발의 총성으로 그가 사라져간 그날 이후로 70년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 이 부분이 매우 시적이고 좋다고 생각했지만, 90년대 후반을 살아가던 나에게는 지나간 역사였고, 오래된 과거일 뿐이었음.
이처럼 나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것임. 그 이후 70년대보다 더더욱 암울한 세상이 끝없이 펼쳐질거라는 것을. 저 노래는 과거를 회상하는 노래가 아니라 언제든 튀어나올 독재 현실에 갖다 붙일 수 있다는 것을.
과거를 잊고 굉장히 빨리 발전이란 이름으로 산업화되어가던 90년대에 이런 노래를 만들어낸 신해철에게 경의를 표하며...
굉장히 시적인 가사에 아름다운 멜로디와 신해철의 예쁜 가성, 시대정신을 궤뚫는 유명하지 않음 명곡. 신해철의 매니아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명반의 명곡 ‘70년대에 바침’ 추천함.
<신해철을 기억하는 공연 May, I Stand for you.>
• 일시: 5월 10일(토) 오후 5시
- 예매: 티켓링크 https://m.ticketlink.co.kr/product/55639
• 장소: 예림당 아트홀
• 주관: 넥스트유나이티드
• 티켓 가격: 77,000원(전석)
• 출연
- 보컬 홍경민, 이현섭, 김동완, 기타 데빈, 키보드&기타 김동혁, 드럼 신지, 베이스 김영석, SG 신성우, 정홍일
https://youtu.be/fKMt7Dh2ub0?si=OGBB0837fBb_RZW8
하늘이 그리도 어두웠었기에 더 절실했던 낭만
지금 와선 촌스럽다 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 시절70년대를
통금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가위를 든 경찰들
지금 와선 이상하다 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 시절70년대를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
한발의 총성으로 그가 사라져간 그 날 이후로
70년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
수많은 사연과 할 말을 남긴 채
남겨진 사람들은 수많은 가슴마다에
하나씩 꿈을 꾸었지 숨겨왔던 오랜 꿈을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