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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병세권’이 뭐길래…3040 부모가 이사까지 고민하는 이유 [육아동네 리포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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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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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병원 많은 자치구는?…송파·강남·강서·노원이 상위권
“병원 가까워야…”영유아 부모 10명 중 6명, 의료 접근성 중시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전경. 소아과가 가까운 ‘병세권’ 지역은 3040 부모들의 주요 주거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편집자주|‘육아동네 리포트’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3040 부모들의 삶과 선택을 따라갑니다. 아기 울음 한 번에 바뀌는 집, 거리, 인생의 궤도까지. 변화의 중심에 선 가족의 이야기를 8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온라인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아기가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한 달에 한 번은 병원에 가야 돼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김수진(35·여)씨는 지난해 여름 첫째를 한 달 일찍 낳았다. 통상 이른둥이들은 최소 36개월까지 병원에 다니며 이상징후가 없는지 추적관찰을 받아야 한다. 김씨의 자녀 역시 매월 한 번씩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방문하며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김씨는 “병원에 갈때 마다 병원 옆 어린이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과 병원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들을 보면 ‘여긴 애 키우기 진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3040 부모들 사이에선 ‘병원이 가까운 동네’가 주거지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히 불편을 줄이는 차원이 아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는 절실한 문제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소연 교수는 “영유아는 성인보다 병증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소아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른둥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의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병세권 확보가 사실상 필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26일 국책연구기관 육아정책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부모의 60% 이상이 주거지 선택 시 소아의료 인프라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의료 인프라가 좋을수록 추가 출산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불안과 불편을 이유로 ‘이사 고려 중’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박지은(38·여) 씨는 지난해 가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박씨는 “딸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더니 체온계가 39.9도를 찍었다.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정신도 없어 보였다”라며 “근처엔 24시간 응급실이 없어서 결국 한밤중에 분당까지 차를 몰고 갔는데 혹시라도 어떻게 될까봐 운전하면서 울었다”라고 회상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최근 강서구로 이사한 최윤정(36·여)씨는 ‘병세권’ 여부를 두고 남편과 갈등을 겪었다.
 
최씨는 “남편은 회사 출퇴근 때문에 역세권만 고집했다”라며 “근데 저는 첫째가 폐렴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어서 소아과 많은 지역이 우선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출근 10분이냐, 병원 10분이냐’로 싸우다 병세권 있는 강서구로 왔고 얼마 전 애가 갑자기 열 났을 때 근처 어린이병원에서 바로 진료받고 나선 남편도 ‘이사 잘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겐 병원이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한데, 소아과 병원 수와 개원 속도는 곧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로 인식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서울 자치구별 소아청소년과 병원 개수 분포. 송파구, 강남구, 강서구, 노원구 순으로 소아과 병원이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4년 4분기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는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송파구(39개소), 강남구(36개소), 강서구(27개소), 노원구(25개소) 순으로 분포했다. 이 중 노원구와 강서구는 소아청소년과 밀집도가 높으면서도 강남권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3040세대 부모들의 첫 신혼집 선택지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KB부동산 통계(2025년 3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구 3019만원, 송파구 2240만원으로 3000만원에 육박한 반면, 노원구는 954만원, 강서구는 1177만원 수준에 그쳤다. 전용 84㎡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강남은 25억원, 노원은 8억원 수준으로 약 3배 차이를 보였다.
 
메디특구로 지정된 강서구는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3040세대 인구 유입이 늘면서 소아과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확대됐다. 서울 동북권의 대표 주거지인 노원구는 학원가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젊은 가족층이 밀집해 있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수요도 꾸준히 유지되며, 지역 내 병원 분포가 촘촘하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학군도 중요하지만 ‘아이 아플 때 바로 갈 병원 있냐’가 문의 1순위로 바뀌는 분위기”라며 “어린이병원이나 소아과가 많은 지역은 부동산 매물 문의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주택 시장에서도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역세권, 학세권처럼 '병세권'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며 “저출생 사회에서 소아과 폐업이 늘면서 진료 예약이나 대기 시간이 길어져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 지역에서는 아이와 보호자의 불안과 불편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략


https://naver.me/5ZJicq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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