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KBO] "가슴 노출 심한 옷 입으라고, 그래도 웃어야죠" 치어리더들의 속내
49,422 276
2025.04.25 16:11
49,422 276

https://x.com/et16_hj/status/1915680799619494269

 

 

지난 15일 LG 트윈스 치어리더 복장 문제를 구조적으로 짚은 기사를 쓴 뒤,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전·현직 치어리더 약 40명에게 '인터뷰 요청' 메시지를 보냈고, 그중 4명이 응답해왔다.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도 어렵사리 용기를 낸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후속 보도를 이어간다. 이 기사는 그 '용기'의 기록이다.

 

 

 

[후속보도 - 인터뷰] '의상 논란'에 목소리 낸 치어리더들, 우리가 외면해온 진실

 

"해가 갈수록 수위 올라가... 누구를 위한 노출인지 모르겠다"

"의상이 점점 과해지고 있어요."

A씨는 프로야구 응원단에서 일했던 전직 치어리더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LG 트윈스 치어리더 의상에 대해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의상이 점점 과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A씨는 "처음에는 콘셉트에 따라 의상이 있었고, 어떤 구단에선 노출이 많은 의상을 허락해 주지 않았다. 원피스를 입더라도 최대한 노출이 없는 의상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점점 수위가 올라갔다. 사실 노출이 심할수록 SNS에서 조회수가 잘 나오긴 한다. 그렇지만 응원하는 데 필요 이상의 노출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걸 문제 삼으면 예민한 걸까?' 싶은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현직 치어리더 B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요즘 야구장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 축구 어디를 가든 여성 관중이 정말 많다"며 "가족 단위 팬도 많고, 친구들끼리 오는 여학생들도 많다. 스포츠 산업이 달라진 만큼, 이제는 의상과 퍼포먼스 또한 변화되고 있는 관중 구성에 걸맞은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 흐른다. 의상은 더 짧아지고, 더 붙고, 조명은 더 밝고, 카메라는 더 가까워진다. 이는 응원 퍼포먼스의 일부가 아니라, 전략적 노출이 된 지 오래다.

치어리더의 의상은 치어리더들이 대행사와 함께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이 이들의 '입을 자유'였을까. A와 B씨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우리가 무대 콘셉트에 따라 의상을 결정하고, 일부 의상을 수정도 하지만, 온전히 자율적 의상 선택권이 있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유는 화제성이다. A씨는 "치어리더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응원을 유도하는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데, 은근한 노출로 무장한 의상으로 바이럴 될 만한 시선을 끌어보려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전직 치어리더 C씨는 치어리더 개인에게 의상 선택권이 아예 없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C씨는 "모 구단에서는 가슴 노출이 심한 옷을 직접 골라주기도 했다고 들었다. 당시 그 옷을 입었던 후배는 '춤을 추는데 굉장히 불편했던 옷'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며 "신입이나 어린 치어리더에겐 의상 선택권이 없다. 보통 팀장급이나 그 이상에서 지시를 해서 내려오는 경우가 전부"라고 말했다.

 

 

 

"불편해도 프로답게 웃어야 하지만..."

더 심각한 건, 일부 관중의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시선과 행동이다.

 

"카메라를 무단으로 들이대거나, 일부러 아래에서 찍는 사람들이 있어요. SNS에 퍼지는 사진들 보면 정말 모욕적일 때가 많아요."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치어리더를 '찍덕의 대상'으로 소비하며 '순간 포착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외모 품평과 성희롱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치어리더들은 이 같은 현실에 참아야 한다는 압박까지 받는다.

"불편해도 '프로답게' 웃어야 하고, 경기를 망칠 수 없으니까 참고 서 있어요. 하지만 마음속엔 상처가 남죠."

'프로답게'라는 말은 이들의 고통을 숨기게 만드는 족쇄가 된다.

전직 치어리더 D씨는 응원단상에 올라 열심히 응원을 유도하던 중 일부 몰지각한 남성 관중이 자신의 치마 아래를 찍는 '불법촬영'의 위협을 실제로 받았다고 했다. "너무나 노골적으로 아래를 찍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아무 말도 못했어요. 치어리더를 관두게 된 계기 중 하나예요."

 

전직 치어리더 C씨는 "응원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경기장에서 일하는 스태프 분들을 불러서 같이 술을 마시게 했다. 그저 회사 사람들과 먹는 자리라고 해서 나갔는데, 거의 다 처음 보는 분들이라 너무 당황했다. 어떤 분은 너무 취해서 내게 술주정까지 부렸다"고 털어놨다.

스포츠 현장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팀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열띤 응원 문화를 이끈다는 자부심 하나로 숱한 시련을 버텨온 치어리더들을 무너트리는 건 바로 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선과 태도인 것이다.

용기 낸 치어리더들이 바란 건 분명하다.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전문성' 있는 하나의 직업으로 존중해 달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구조적인 시스템이 자신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달라는 것이었다.

 

 

중략

 

 

이들은 오늘도 경기장에서 웃는 얼굴로 팬들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있다.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공식 퍼포머이자, 팀의 중요한 구성원인 이들의 상처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 그리고 야구팬인 우리가 함께 치어리더 문화와 처우를 논의하고 바꿔야 할 시간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71127?sid=103

목록 스크랩 (1)
댓글 27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아윤채 X 더쿠] 살롱 디자이너 강추템, #손상모발모여라! '인리치 본딩 크림' 체험단 모집 (100인) 647 01.01 111,1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78,4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9,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4,6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0,5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5581 유머 Or가즘을 느끼기 위한 정보 공유 글…펌 17:20 39
2955580 이슈 내 동생은 제 2의 강형욱임 1 17:18 370
2955579 이슈 멜론 일간 탑텐 근황 7 17:17 472
2955578 정치 [속보] 국회, 내일 본회의 열지 않기로...오는 15일 개최 예정 10 17:16 419
2955577 이슈 컴백 앨범 안무 스포 해주는 영상인데도 사랑스러움 MAX 찍은 츄ㅋㅋㅋ 2 17:15 116
2955576 이슈 새로운 볼쨜 애교 선보이는 푸바오 2 17:13 484
2955575 이슈 [촌장전] 나솔이 엄마아빠 28기 정숙&상철 결혼식! 17:12 596
2955574 기사/뉴스 남매에 흉기 휘두르고 둔기 폭행.. 범인은 '오빠의 친구'였다 6 17:04 1,834
2955573 유머 유모차에 인형 태우고 다니는 사연많은 엄마 14 17:03 2,546
2955572 이슈 실시간 부산에서 목격되고 있는 중인 김재중 남돌.jpg 9 17:03 1,943
2955571 유머 줄 서라구요 어딜 새치기하려고 해요 27 17:02 2,808
2955570 기사/뉴스 "매국노 들으며 버텼는데..." '곱버스' 개미들 처참한 결말 114 17:02 3,877
2955569 유머 스티커 팔아서 효도하는 딸. 30 17:02 3,135
2955568 기사/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구형 D-2…사형·무기징역 갈림길 19 17:02 411
2955567 이슈 오늘자 손종원 컬투쇼 라디오 전화연결 19 17:01 1,476
2955566 기사/뉴스 목사가 성착취를 10년간…"하나님께 여자관계로 혼난 적 없다" 13 17:01 568
2955565 기사/뉴스 오송참사 '부실제방 책임' 행복청·금강청 공무원들 혐의 부인 17:00 112
2955564 이슈 새장가 갈 거라는 삼전 주주 펨코남 45 16:58 4,037
2955563 이슈 오늘자 김혜성 근황 16:58 1,323
2955562 유머 채용공고에 셀카 올리는 사업주, 어떻게 생각해? 19 16:56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