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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엔 대형·전문 공연장 '전무'···고양·인천 쏠려
한화·카카오 손잡은 서울아레나, K-콘텐츠 중심지로
서울 아레나 공사현장 (사진 =김예온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예온 기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공연이 잇따르고 있지만, 서울 도심에는 이들을 수용할 1만석 이상의 대형·전문 공연장이 전무하다.
이에 국내 스타들 뿐 아니라 글로벌 스타들의 내한 공연도 서울 외곽의 수도권 지역으로 밀려나면서 관객들의 접근성 저하와 시간·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도봉구 창동에 조성 중인 '서울아레나'가 대형 공연장 공백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연예계 및 공연업계에 따르면 최근 콜드플레이, GD, 칸예 웨스트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은 서울 내 대형 공연장이 없어 고양종합운동장과 인천문학경기장을 공연 장소로 선택했다. 앞서 제니, 린킨파크 역시 서울이 아닌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무대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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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문화예술계에서는 "서울이 K-팝 중심지로서 위상을 유지하려면, 전문 대형 공연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만명 이상이 동시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공연장 서울 도심 내에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아레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서울아레나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되며, 메인 아레나의 좌석 수는 약 1만8269석,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메인 공연장 외에도 중소형 공연장, 영화관, 쇼핑몰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 중인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대표 출자자로 참여한 ㈜서울아레나가 사업을 총괄한다. 시공은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으며, 이들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세계 최대 실내 공연장 중 하나인 필리핀 아레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아레나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20%에 이르렀으며, 준공은 2027년 3월로 계획돼 있다.
서울아레나 공사현장 (사진=김예온 기자)
서울아레나의 가장 큰 강점은 대중음악 공연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춘다는 점이다. 최첨단 건축 음향 시스템을 비롯해, 가변형 무대 구조, 시야를 최대한 확보한 관객석 설계 등 공연 관람에 특화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기존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잠실 실내체육관 등 체육시설 기반 공연장에서 발생했던 음향 반사 문제, 시야 방해, 무대 설치 제약 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서울아레나가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리모델링과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문화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서울아레나는 대중음악 분야에 특화된 유일한 대규모 공연장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서울은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런던 O2 아레나처럼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필수 방문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K-팝 중심지로서 서울의 위상 강화뿐 아니라 동북권 경제 활성화, 관광객 유입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