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의 '절대 강자' 이재명 대선 캠프가 살벌하다. 유력 대권주자의 캠프에 합류했다는 기쁨도 잠시,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겸손하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언제든 짐을 뺄 수 있다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캠프 분위기만 보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의 여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사람을 쓸 때 오롯이 실력과 태도만을 중시하는 '이재명 특유의 용인술'이 캠프 인선 전반에 100%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제1원칙 : 유능
제1원칙은 뭐니 뭐니 해도 실력이다. 여의도 용산빌딩에 차려진 이재명 캠프의 규모는 '어대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단출하다. 끽해야 80여 명 남짓. 지난 대선 캠프였던 '열린 캠프'가 300여 명에 달하는 매머드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캠프 합류를 통해 대통령실 입성을 바라는 보좌진들 입장에선 '닫힌 캠프'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왜 소규모일까. 강훈식 총괄본부장이 밝힌 운영 방침에 답이 있다. 강 본부장은 캠프가 본격 활동한 지난 11일 전체 인원을 모아놓고 "이재명 캠프는 능력 중심 캠프이고, 능력을 최우선으로 여러분들을 뽑았다"며 "일 안 하고 의원회관에 어슬렁거릴 거면 오늘 당장 캠프를 나가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 사람이 많아봤자 일하는 사람만 일하고, 안 하는 사람은 안 한다"며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들만 뽑아온 것"이라고 했다.
계파별 안배 차원에서 의원실별로 보좌관 파견을 보내거나, 인맥과 추천을 동원한 사람 꽂아 넣기도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친이재명(친명)계 의원은 캠프에 못 들어간 반면, 해당 의원의 보좌진은 합류하는 사례도 다수다. '묻지마 친명'보단 능력을 더 중시했다는 얘기다.
제2원칙 : 겸손
실력만큼 태도도 중요하다. '일극체제' 비판을 의식한 듯, 당 안팎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점령군 행태는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가 이재명 캠프 사람'이라고 거들먹거리면 바로 '아웃'될 정도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실제 캠프에 합류했다가 주변에 합류 사실을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녀서 잘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의원급, 외부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 통합은 설익은 인사 영입, 정책 공약을 언론에 다수 공개했다가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기구를 다루는 다른 당 위원회 사정도 비슷하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책 공약을 두고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검토 중인 정책을 확정된 것처럼 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정책 자문에 나섰던 한 교수는 "이 전 대표는 더 나은 정책 발굴을 위해 계속 채찍을 드는 스타일"이라며 "어느 한쪽에 처음부터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고 했다.
제3원칙 : 직언
자신에게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이른바 레드팀을 적극 기용하는 것도 이재명 인선의 특징이다. 한 캠프 인사는 "이 전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참모들에게 '나는 위징 같은 참모를 제일 좋아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