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0QRqvzhoUs?si=_ByHJM4bcuEgZk5G
지난해 8월, 서울 연희동에 길이 6미터·깊이 2미터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땅 꺼짐' 사고로 운전자 부부가 크게 다치자, 서울시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만들겠다며 '위험도 공식'까지 공개했습니다.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땅 꺼짐' 위험도를 다섯 등급으로 나누겠다던 '지반침하 안전지도'는 '우선정비구역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상·하수도관 등 도로 아래 시설물 6종과 지반 조건을 담은 '지하 시설'을 분석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마저도 "내부 참고용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강남구 등 8개 자치구가 지반 침하 우려가 크다며 '고위험지역' 50곳을 선정하고, 서울시도 별도로 1천 930km 구간을 조사해 도로 아래 329개 '빈 구멍'을 발견했지만, '보고'하고 '복구'만 했을 뿐 '안전지도'에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대형 '땅 꺼짐' 사고로 배달에 나선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지 1달째, 오세훈 서울시장은 '땅 꺼짐' 사고에 대비할 '위험 지도'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토질을 비롯해서 지하수의 흐름 같은 것을 반영한 완벽한 지도는 사실상 지금까지 제대로 만들어진 적이 없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철도 공사장 5곳과 자치구가 선정한 고위험지역 50곳에 '지표투과레이더' 검사를 실시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표투과레이더' 장비를 늘리고 '땅 꺼짐'의 주요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 교체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국토부와 협의해 지반 침하에 대비한 보다 완벽한 지하 지도를 완성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다만 이번에도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면 공개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 기자
영상편집: 주예찬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2011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