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미아점 매각도 추진
부동산 자산 솎아내기 속도

서초동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 전경.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핵심·비핵심 부동산 자산 솎아내기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롯데칠성(005300)음료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 개발을 위해 주요 건축설계 사무소와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쇼핑 부문에서는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쟁력 약화 점포 정리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핵심 자산의 경우 개발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고,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해 그룹 유동성을 확충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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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롯데그룹은 롯데칠성 서초동 부지 활용을 두고 국내외 주요 건축설계 사무소와 개발 청사진을 논의하고 있다. 서초동 부지는 현재 롯데칠성의 물류센터로 활용되고 있지만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땅값만 4조 원이 언급될 정도로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든 롯데그룹이 내놓기만 하면 인수하겠다고 달려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넘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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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조 서초동 부지' 개발 속도
“서울시와 논의” 원론 답변인 줄 알았는데
다수 건축사무소 접촉, 개발 청사진 그려
매각 대신 개발 수익 극대화 방향 정한 듯
2000억 몸값 롯데白 미아점 인수군 물색
“저효율 부동산 자산 지속적 매각 예정”

롯데그룹의 서울 서초동 부지 개발 속도에 대해 업계는 예상 밖 빠른 전개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롯데그룹은 올 2월 주요 상장사가 모두 참여해 그룹사 ‘기업설명회(IR) 데이’를 진행한 자리에서 “서울시와 서초동 부지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업계에서는 “원론적 답변으로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 달 사이 다수 건축사무소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며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을 구상하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3일 “롯데그룹이 일부 자산 매각으로 급한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며 “서초동 부지를 직접 챙겨 개발 수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서초동 부지 개발 소식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서초동 부지는 4만 2312㎡(1만 2799평) 규모로 과거 음료 공장 자리였다. 2000년 공장을 이전하면서 물류창고와 영업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 강남대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버금가는 핵심 부동산 자산으로 꼽힌다. 강남 한복판의 대규모 부지라는 희소가치 때문에 호가는 평당 3억 원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경우 최대 4조 원의 가치가 예상된다. 개발 호재도 붙어 있다. 해당 부지는 2022년 서울시 특별계획구역3으로 지정되며 부지 종 상향을 통한 복합개발의 길이 열렸다. 또 사전 협상 대상지로 선정돼 용적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서초동 부지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세 차례 논의를 거쳤지만 번번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2009년 롯데그룹은 서초동 부지 개발을 위해 서울시에 처음으로 사전 협상을 신청했다. 이듬해인 201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서울시와 서초구의 사전 협상 절차가 추가 진행되지 않으며 개발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2015년에는 47층 복합시설 개발계획을, 2020년에는 여의도 63스퀘어(249m)와 비슷한 250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협의 지연, 용도지역 문제, 인근 부지와 공동 개발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매번 협상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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