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비싼 전기료 더는 못 참아"…'큰손' 대기업, '脫한전' 러시
20,290 21
2025.04.23 19:03
20,290 21

SK어드밴스드·LG화학 등 전기 직접구매 추진

한전 산업용 전기 판매 가격, 시장가격 크게 웃돌아
대기업 빠져나가면 中企·가정용 요금 인상 불가피

 

석유화학업계 일부 대기업이 한국전력을 통하지 않고 도매시장에서 전기를 사다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이 지난 3년 새 산업용 전기요금을 70%나 올려 한전 소매가가 도매시장 가격을 훌쩍 뛰어넘자 ‘전기 직접 구매’(직구)에 나선 것이다. 대기업의 ‘탈(脫)한전’이 확산하면 수십 년간 이어진 한전의 독점 판매 구조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한전의 재무 상황이 더 나빠져 직구가 불가능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가정의 전기료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23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SK어드밴스드와 LG화학은 전력거래소에서 전기를 사들이는 ‘직접구매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제반 절차를 밟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회원사 등록을 마쳤고, 변압기, 배전망 등 자체 망 설비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직접 구매의 유불리를 따져보며 거래소 회원 가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석유화학 대기업이 전기 직구에 나선 것은 한전의 산업용 전기 판매가가 킬로와트시(㎾h)당 약 182원으로 시장 가격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4월 16~22일)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된 전기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h당 평균 124.7원이었다. 석유화학업계는 전기료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다. 업황 악화에 시달리는 석유화학업계로서는 원가 절감을 위해 전기 직구에 나설 유인이 크다.

직구제는 3만㎸A 이상의 수전 설비를 갖춘 대용량 전력 사용자가 전력거래소에서 전기를 사다 쓸 수 있게 한 제도다. 2001년 전력시장 구조 개편 당시 도입했지만, 그동안 한전의 소매가격이 저렴해 이용하는 기업이 없었다. 정연제 서울과기대 교수는 “큰손 고객이 빠져나가면 부채 203조원, 누적 적자 43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재무 상황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억눌러 온 정부의 가격 통제가 산업용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과 탈한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통제 '부메랑'…산업용 전기료 3년간 70% 오르자 대기업 이탈
기업들 잇단 전기 '직구'…한전 독점판매 구조 흔들

 

전력업계에선 한국전력 판매가가 도매시장 가격보다 높은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석유화학·철강사 등을 중심으로 ‘전력시장 직접구매제’에 참여하는 행렬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사업법에 따라 직접구매제를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전력 사용 기업은 500여 곳이다. 전체 전력 소비자의 0.00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쓰는 전기량은 전체의 29%에 달한다. 이들 대기업이 한전과 거래를 끊으면 한전 재무 상황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전력업계 전문가는 “대기업들이 이탈한 뒤에는 나머지 기업과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을 더 올려 받는 ‘교차 보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기료 방패막이 담당한 한전

 

23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연료 가격이 급등한 2022~2023년 전력 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 평균은 킬로와트시(㎾h)당 181.9원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 상승과 서민 부담 등을 이유로 전기료 인상을 억제해 한전의 산업용 평균 전기요금은 ㎾h당 136.2원에 불과했다. 그 차액(45.7원)은 오롯이 한전이 부담했다. 2년간 한전 산업용 전기 판매량이 587테라와트시(TWh)인 점을 고려하면 한전이 본 손실은 27조원에 달한다.

견디다 못한 한전은 2023년부터 산업용 전기료를 대폭 인상했다. ‘국민 수용성’을 이유로 주택용 전기요금은 놔둔 채 산업용만 지난 2년간 네 차례에 걸쳐 총 38%가량 높였다. 치솟은 전기료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SK어드밴스드가 지난해 말 전력거래소에 처음으로 직접구매 의사를 타진한 배경이다.

전력거래소는 20여 년간 잠자고 있던 직접구매제도를 되살리기 위해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을 발의했고,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가 이를 의결해 기업이 제도를 활용할 길이 열렸다. 대신 정부는 기업들이 한전 소매가격과 도매가격을 비교해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허들’을 마련했다. 직구제 계약유지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계약기간 내 한전 소매 고객으로 복귀하면 9년간 다시 이탈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가정용과 형평성 논란 불가피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시장에서 전기 가격과 구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직접구매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가격을 억눌렀던 정부가 한전의 재정난을 해소할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은 채 대기업의 ‘탈(脫)한전’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작년 말 산업용 전기료만 인상하면서 “러시아 사태 당시 에너지 가격 급등을 한전이 떠안았는데, 그때 대기업이 빚진 것을 환원한다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대기업의 한전 이탈을 허용해준 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금과 같이 직구제가 운영되면 한전을 빠져나갈 수 있는 대기업과 선택권이 없는 중소기업 및 가정용 소비자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남은 소비자들이 더 가파른 전기요금 인상을 감당해야 해서다. 이 경우 국민의 전기료 인상 수용성이 떨어져 첨단산업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력업계는 우려한다.

 

생략

 

https://naver.me/53lvOtQR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체험단] 톤28 말차세럼 아닌 글로우 크림 앤 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290 03.06 21,580
공지 서버 작업 공지 3/09(월) 오전 2시 ~ 오전 2시 30분 13:44 6,1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56,1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09,0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0,7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42,32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8,5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6,7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4,8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3665 이슈 [포코피아] 포켓몬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18:34 3
3013664 기사/뉴스 빛바랜 역전포 김도영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나” 18:33 24
3013663 유머 애인 올해 5-6월에 바람핀대 18:33 95
3013662 유머 마음편해지는 영상 18:33 34
3013661 유머 장원영이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twt 2 18:31 567
3013660 기사/뉴스 시설 입소 한부모 절반이 '경계선 지능'…양육 사각지대 심각 4 18:30 565
3013659 이슈 월간남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다 지원되는데 월 50이면 말도안되게 저렴한건데 18:30 247
3013658 이슈 서울 34평 청약 시세 6 18:30 1,013
3013657 정치 국힘, ‘이태원 참사’ 박희영 용산구청장 복당 불허 1 18:29 123
3013656 이슈 눈보라를 뚫고 단종의 시신을 업고 뛴 엄흥도의 이야기 7 18:28 857
3013655 이슈 여러분 저 됐어요. 좆 됐 어 요!!! 쌰갈! 저는 인플루언서인데요. 논란 터져서 자숙하고 있었어요. 근데 기막힌 복귀 아이디어가 떠올랐지 뭐예요? 그건 바로... 폐가에서 하룻밤 보내는 생방송을 하는 거예요! 어그로 끌리고 좋지 않겠어요? 그래서 폐가에 갔는데요!!!.jpg 7 18:26 1,906
3013654 정치 [1보] 오세훈, 국힘 서울시장 후보등록 안해…"당 노선변경 촉구" 22 18:23 1,185
3013653 이슈 눈물바다된 인천공항 14 18:19 4,710
3013652 기사/뉴스 [속보] 외교부 "UAE 아부다비서 우리 국민 태운 전세기 출발" 7 18:17 1,278
3013651 이슈 [WBC] 호주전 일본 라인업 21 18:14 1,376
3013650 이슈 올해 개봉한다고 핫게 간 영화 '경주기행' 감독의 전작...jpg 8 18:12 2,156
3013649 이슈 노태우 선거 당시 캐치프레이즈였던 '보통사람들'의 어원 13 18:11 1,773
3013648 유머 동물 소리 내는데 천부적인 재능 있는 사람.......ytb 4 18:10 439
3013647 정치 나경원·신동욱·원유철 불출마 선언…국힘, 9일 긴급 의총 20 18:10 942
3013646 이슈 오늘 막방한 인기가요 1위로 음방 통산 82번째 1위한 아이브🏆🏆 7 18:10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