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한도전\'.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MBC 레전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2일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2018년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지만 '무한도전'을 즐기며 애정하는 팬들의 마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MBC의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무모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기를 거쳐, 이듬해 2006년 5월 5일부터는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단독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돼 시청자와 만났다.
'무한도전'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 예능이 되고 대한민국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역사가 됐다. 평균 이하 남자들을 내세운 캐릭터 플레이, 고정된 형식 없이 매회 바뀌는 특집 및 도전 과제와 만나 고유한 시너지를 냈다. 콩트, 게임, 몸개그, 추격전, 토크쇼, 퀴즈쇼, 가요제, 여행기에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오가는 한계 없는 변주는 '무한도전'만의 시그니처가 됐다. 농사도 짓고, 군대도 가고, 댄스 스포츠에 봅슬레이, 프로레슬링까지 해내며 한계없든 도전을 펼쳤다. 그리고 이는 이후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밈과 짤로 소비되다 못해 이젠 '무한도전'이 큰 일 있을 때마다 예언서를 들추듯 펼쳐보는 바이블이 됐다.
'무한도전'은 때로 그저 웃기는 예능이었지만, 때로는 예능 그 너머의 감성과 의식을 건드렸다. 당대의 감성과 사회적 공기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선은 '무한도전'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11만이 넘는 투표가 이뤄졌다는 '무한도전' 톱20 에피소드 투표에서 재미와 풍자, 울림을 동시에 잡아낸 '무한상사'가 1위를 차지했다는 건 많은 '무한도전' 팬들이 무엇에 호응했는지를 방증한다.

'무한도전'은 그 십수년 동안 출연자에 연출자 김태호 PD는 물론이고 매니저와 코디 등 스태프까지 그 민낯을 서슴없이 담아내며 각본없는 리얼예능의 재미를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그 모두가 제작진과 출연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건 '무한도전'을 직간접적으로 거쳐간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콘티없이 비상상황에 휘뚜루마뚜루 찍어 분량을 채우기도 했지만, '무한도전'은 일주일에 하루 촬영으론 모자라 추가 촬영이 이어지기 일쑤였고, 하루 종일 걸려 촬영한 분량이 단 몇분으로 편집돼 전파를 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야근을 불사하는 스태프에 더해 멤버들도 몸과 마음을 기꺼이 바쳤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더해진 수많은 땀과 시간이 깐깐하게 정제된 결과물이기에 '무도 유니버스'가 종영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이리라. ''무도' 같은 예능, 또 없나요' 그리워하다가도, 주 52시간제 아래 '무한도전'과 같은 노동집약적(?) 예능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에 생각이 미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무한도전'의 20주년을 맞아 소소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투표와 재방송, 홈페이지 재개장 등이 이뤄졌다. 오는 25일에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무한도전 런(Run) with 쿠팡플레이'가 개최된다. 티켓 오픈 2분만에 전체가 매진됐다. '무한도전'을 사랑했던 시청자, 그리고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무한도전'을 즐기고 자란 키즈들의 성원은 아직 뜨거운 것 같다.
김현록 기자
https://v.daum.net/v/20250423070020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