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꾸미기 이제 관심 없어... 요즘 MZ가 돈 쓰는 곳
32,625 18
2025.04.22 16:45
32,625 18

보험과 재테크, 셀프 인테리어에 눈길 돌리는 친구들, 인생을 설계하는 데 더 재미 느껴
 


서른 살에 접어든 우리는 이제 어떤 옷을 샀는지, 머리를 어떻게 바꿨는지보다 더 중요한 관심사가 생겼다. 바로, 소소한 투자다. 요즘 우리는 보험, 재테크, 셀프 인테리어 같은 이야기를 더 자주 나눈다.

 

보험에 있어서는 오히려 자녀 세대가 부모님보다 더 빠삭할지도 모른다. 주변 친구들 열에 아홉은 실비보험을 들었다. 하도 인터넷에서 "실비는 필수"라는 말을 봐서 영문도 모르고 가입한 지 벌써 3년째다. 나도 최근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고 처음으로 실비 청구를 해봤다. 청년인 내가 실비에 가입하는 건 인터넷 다이렉트로 5분이면 끝났다.

 

보험과 재테크

 

문제는 나보다도 부모님이었다. 우리 엄마, 아빠는 보험에 가입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몇몇 부모님 세대에게 보험이란, 설계사 말에 속아 비싼 금액을 납입하거나 결국 쓸모없던 기억만이 남아있었다. 해가 갈수록 부모님은 그저 '다치면 큰일 난다'는 생각만으로 생활을 조심스럽게 이어왔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인생은 예기치 않은 일의 연속이지 않은가.

 

훗날 부모님을 부양하게 될 자녀로서도 불안감이 앞섰다. 더 확실한 시스템적 보호가 필요했다. 그래서 하루를 통째로 비워 보험을 하나하나 알아봤다. 실비는 기본이고, 가장 인기 있는 암·뇌·심혈관 보험까지. 치료비 한도는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로. 조금만 검색해도 관련 정보는 넘쳐났다.

 

홈페이지에서 매칭된 설계사에게 정확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긴장하며 통화하던 내게 설계사는 오히려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셨다며 감탄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정보 접근이 쉬워진 덕에 설계사들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처리를 신속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한다.

 

이번 달 초 통화를 번거로워하는 부모님을 설득해 어렵게 보험 계약을 마쳤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보호자 역할을 시작한 딸이 기특하면서도 '벌써 보험을 알아봐야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싶은 헛헛한 표정을 지으셨다. 나 역시 한숨 돌리면서도, 너무 질병 이야기를 한 건 아닐까 싶어 마음 한구석에 신경이 쓰였다.
 

 

▲  친구와 대화
ⓒ 정누리

 

 

친구들과도 벌써 '재테크' 얘기를 한다. 물론 건물 매매나 분양 이야기는 아니다. 주식, 채권, 연금저축처럼 소액으로도 가능한 방식들이다. 얼마 전엔 친구가 나에게 "공모주 청약 알아?"라고 물었다. "랜덤으로 집이라도 주는 거야?"라는 내 엉뚱한 말에 친구는 유튜브 링크를 보내줬다.

 

요즘은 재테크 관련 강의를 찾기도 쉽고, 백 만원이 넘는 유료 강의를 결제하는 친구들도 있다. 물론 이중엔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도 있지만, 한편 내 노후는 내가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는 친구들도 많다. 매스컴에서는 2050년대가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기사가 뜨고, 나는 당장 결혼이나 자녀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안정을 추구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적금 대신 금이나 연금 펀드 등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상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금융 접근도 훨씬 쉬워졌다. '토스' 같은 앱은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미국 채권을 살 수 있고, 금은방에 가지 않아도 가상계좌로 실물 금을 주문할 수 있다.

 

재테크가 너무 쉬워진 나머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울고 웃던 친구들도 많았다. 과거 아이돌 이야기를 하던 만큼, 요즘은 트럼프나 시진핑 얘기를 한다. 이제는 누구나 하나쯤은 자신만의 재테크 루틴을 갖고 있다.

 

셀프인테리어

 

셀프 인테리어도 즐겨 한다. 자기 집을 갖게 된 친구들이 늘면서, 집들이도 종종 열린다. 눈에 띄는 가구가 있으면 으레 어디서 샀는지 묻는다. 그러면 친구들은 기다렸다는 듯 "당근에서 샀어"라며 뿌듯하게 말한다.

 

어느 날은 친구가 소파와 책상을 당근마켓에서 샀다고 해서, 그 무거운 걸 어떻게 옮겼냐고 물었더니, 직접 용달을 불렀다고 했다. 다리가 분리돼 온 책상은 전동드릴로 직접 조립했다고 한다. MZ세대 사이에서는 10만 원짜리를 5만 원에, 5만 원짜리를 2만 원에 산 것이 최고의 자랑거리다.

 

어떤 친구는 방을 화사한 민트색 벽으로 꾸며놨다. 그것도 직접 페인트칠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 과정을 실시간으로 올렸던 게 기억난다. 힙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셀프 인테리어는 단순히 알뜰한 소비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다. 유튜브에 올리기에도 좋은 소재다. 그렇게 올라온 영상과 후기들은 또다른 MZ에게 영감을 준다. '배우면 된다'는 행동력과 과감함은, 가끔 기성세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가끔 돈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너무 세속적으로 변한 건 아닐까 싶다. 차라리 예쁜 가방을 사고,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이야기가 더 우리 나이대에 어울리는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소비가 더 좋고 나쁘다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나의 관심사가, 우리의 관심사가 달라졌을 뿐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70690?sid=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2 01.08 13,2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4,7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5,7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5,2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9,9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2,6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609 기사/뉴스 ‘헤어진 내연녀 남편’ 흉기 찌르고 “나랑 같이 가자”…살인미수 30대 13:11 0
2957608 기사/뉴스 권상우♥손태영, 혼전임신 숨긴 이유 “멘탈 나가, 쓰러진다고…” (공부왕 찐천재)[종합] 13:08 307
2957607 이슈 [포토] 아이브 장원영 '본인 같은 롱다리 키링달고' 1 13:08 422
2957606 정치 프랑스도 대규모시위가 났다고 함 10 13:07 588
2957605 정보 [명탐정 코난] 애니 30주년 기념 스페셜방송 <에피소드 "ZERO" 쿠도신이치 수족관 사건> 내일 저녁 7시 투니버스에서! 13:06 100
2957604 유머 말들도 미끄럼 타는 거 좋아하네 13:06 162
2957603 이슈 미국에서 존나 부럽다는 말 맨날 듣는 사람...jpg 10 13:05 1,411
2957602 기사/뉴스 아들이랑 술 먹다 말다툼, 흉기 꺼낸 아버지…테이저 건 맞고 체포 13:05 146
2957601 유머 비단털돼지 1 13:04 181
2957600 정보 [공식] 제니 출연 '환승연애4' 단체관람 연다…♥커플 탄생 순간 함께 본다 16 13:02 1,455
2957599 이슈 리무진서비스 197회는 세븐틴 도겸 님과 함께합니다🍕 8 13:00 241
2957598 기사/뉴스 2조원 거래된 12월의 스팀 판매량 순위 5 13:00 478
2957597 기사/뉴스 이제훈의 K복수극 통했다..'모범택시3', 韓넘어 동남아·중동까지 상위권 6 12:59 227
2957596 이슈 이제 명백한 가성비 점심식사 28 12:59 2,573
2957595 이슈 초등학생이 쓴 장애인의 날 5행시 11 12:59 901
2957594 이슈 에픽하이가 4집을 발표했을때 멤버들 나이 10 12:58 827
2957593 이슈 노기자카46 05년생 멤버 성인식 기사 사진.jpg 3 12:58 436
2957592 이슈 임짱의 육수 안쓰고 떡국 끓이는 레시피 27 12:58 2,047
2957591 이슈 사업 잘 안된대서 팬들 반응 좋았던 리한나 근황.jpg 7 12:58 1,596
2957590 이슈 환승연애4에서 역대급으로 분량없는 출연자.jpg 6 12:58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