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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간편음식의 확산이 비만인구 늘어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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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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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경제야 놀자

 

수요의 원리로 설명한 '비만의 경제학'
밀키트로 식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 줄고
설탕·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저렴해져
과거보다 많이 먹게 돼…비만율 높아져

 

일부 국가 고열량 식품에 '비만세' 도입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 지우는 세금 우려


날씨가 부쩍 따뜻해졌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얇아졌다. 기온이 오르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몸매 고민이 커진다. 살이 찌는 이유는 간단하다. 먹기는 많이 먹는 반면 먹는 것에 비해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많이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르몬 작용 때문일까, 자제력이 부족해서일까. 혹시 경제적 이유는 없을까. 내 뱃살에 숨은 경제 원리를 찾아보자.

 

 

◇간식과 야식을 자꾸 먹는 이유


데이비드 커틀러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인은 왜 뚱뚱해졌을까’ 논문에서 비만율이 높아진 이유를 수요의 원리로 설명했다. 수요의 원리는 단순하다. 재화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은 증가한다. 식품 비용이 내려가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많이 먹게 됐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비용은 돈뿐만이 아니다. 시간도 비용이다. 1965년 미국 전업주부는 식사 준비와 설거지에 하루 평균 137.7분을 썼다. 1995년 이 시간은 68.8분으로 줄었다. 식사 준비의 기회비용이 감소한 것이다. 2003년에 나온 논문이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더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다. 오늘날 식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은 더 짧아졌다. 밀키트로 단 몇 분 만에 근사한 요리를 차릴 수 있다. 배달 앱을 이용하면 밀키트 포장을 뜯어 냄비에 넣고 끓이는 정도의 수고조차 필요 없다. 이런 변화로 사람들은 더 자주 먹게 됐다고 커틀러 교수는 분석했다. 한 끼에 먹는 식사량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간식이나 야식을 먹게 돼 총 칼로리 섭취가 증가했고, 그 결과 비만해졌다는 것이다.

 

에릭 핑켈슈타인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 교수와 키르스텐 스트롬보트네 보스턴대 교수도 ‘비만의 경제학’ 논문에서 비슷하게 주장했다. 그들은 다른 상품에 비해 식품의 상대적 가격이 하락했다며 그중에서도 지방, 설탕, 과자, 탄산음료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이 더 저렴하면서 살이 찌기 쉬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됐다는 것이다.


◇몸매도 부익부 빈익빈?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취업한 여성의 자녀가 전업주부의 자녀보다 비만율이 높다. 이런 현상도 식사 준비의 기회비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존 콜리 코넬대 교수는 ‘어머니의 고용과 자녀 비만 간 상관관계’ 논문에서 전일제 워킹맘과 전업주부 여성이 집안일에 쓰는 시간을 비교했다. 전일제 워킹맘은 전업주부보다 하루 평균 장보기에 4분, 요리에 17분을 덜 썼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은 10분 짧았다. 워킹맘 자녀는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고,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콜리 교수의 결론이다.

 

소득 계층에 따라서도 비만율에 차이가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구 소득 하위 20% 남성의 비만율은 45.2%로 소득 상위 20% 남성의 비만율 42.7%보다 높았다. 여성은 소득 하위 20%가 32.5%, 소득 상위 20%가 17.9%로 격차가 더 컸다. 애덤 드루노스키 워싱턴대 교수는 ‘비만과 식품 환경’ 논문에서 1달러로 섭취할 수 있는 칼로리를 분석했다. 1달러로 쿠키나 감자칩을 사면 1200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지만 당근을 사면 250칼로리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재원으로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려면 채소, 과일 등 건강에 좋은 식품보다 과자, 탄산음료 등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을 많이 구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달 앱부터 지워보자

 

음식 비용 하락이 비만 증가의 원인이라면 비용을 높이면 되지 않을까. 이런 아이디어에서 몇몇 국가가 설탕세 혹은 비만세를 도입했다.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에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런 음식은 저소득층이 더 많이 먹을 가능성이 높다.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역진적 세금이 된다. 그보다는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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