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다른 사람 범죄 혐의로 기소하고 재판받게 한 '황당 검찰'
26,781 28
2025.04.22 05:53
26,781 28

2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A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하며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공소장에는 A씨가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의원 대표 원장으로 근무하며 2020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수백 차례 투약 및 구입하고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다. 검찰은 법원에 벌금 1,000만 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검사는 이 사건 증거로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마약류 사범의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미이행 혐의 관련 기록을 첨부했다. 보호관찰소 회신 기록에는 A씨의 신원 정보와 함께 그가 여러 차례 이수명령 집행 지시를 받고도 응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함께 제출된 A씨의 수용기록만 보면, 그는 2021~2023년 여러 차례 수용시설에 수감돼 성형외과의원 원장으로 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수사 검사의 착오로 A씨가 본래 재판 대상인 재활 프로그램 미이행 혐의와 상관없는 타인의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기소된 뒤 5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A씨는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재판까지 받게 됐다. 별개 사건으로 치료감호 중 이달 17일 열린 이 사건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A씨는 "제 사건이 아니고 저는 의사도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A씨는 "한 달 반 전부터 검찰에 (공소장 오류를 알리려고) 1주일에 한 번씩 통화했다. 판사님께 편지도 드렸다"면서 "여기까지 안 오려고 했는데 오게 돼서 마음고생이 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십 건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위를 파악해 향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례적인 오류에 대해 어떤 사후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두고 법조계 의견은 분분하다. 피고인 인적사항에 오타가 있는 정도라면 공소장 정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공소사실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A씨 측 변호인은 준비기일에서 "공소사실을 변경하는 건 동일성 원칙 때문에 어려워 보인다"면서 "(공소사실에 적힌) 성형외과 원장의 기소로 간주해서 피고인의 명칭 변경 후 추가 증거를 제출해 원장에 대한 사건으로 진행되는 게 가장 하자 없는 방법 아닌가"라고 제안했다. 다만 이 성형외과 원장이 이미 기소됐다면 이중 기소라서 불법이다.

천윤석 변호사(종합법률사무소 이정)는 "이미 재판이 시작된 상황에선 판례에 따라 법원이 공소기각 판결한 뒤 원래 A씨 혐의에 대해 다시 기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검사가 잘못 기소된 사람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해 보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이윤제 명지대 법대 교수는 "애초 검사가 누구를 기소하려고 했는지에 따라 피고인 표시 정정, 공소취소 등의 방안도 따져 봐야 한다"면서 "기소로 피고인에게 실질적 불이익이 생겼다면 국가배상 청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https://naver.me/FPnzE9Sz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6 01.08 19,4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8,8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0,5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6,5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08,0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2,6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672 이슈 알파드라이브원 멤버들로 보는 JYP 빅히트 SM 춤선 23:09 113
2957671 이슈 실시간 미국 미네소타가 계속 난리인 이유(총기사고..) 1 23:08 390
2957670 이슈 베리베리 데뷔 7주년 기념 자필편지 1 23:08 80
2957669 기사/뉴스 '내란 우두머리' 구형 앞두고 서초동 집회 '썰렁'…윤 지지자 20명만 4 23:06 240
2957668 이슈 특히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싸구려 가짜 정의감과 사명감에 불타는 경우가 많다. 악플을 다는 동안 그 불꽃은 격렬하게 타오르지만 성냥불처럼 금세 꺼지고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도 빠르다. 저자는 묻는다. ‘과연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5 23:04 293
2957667 유머 ((한지우팬클릭금지)) 초딩때 태일이랑(디지몬) 유사먹는 여자애들은 많았는데 왜 한지우만 유사 없었는지 궁예하는 달글 12 23:04 407
2957666 이슈 김세정 - 이름에게 [더 시즌즈 - 10CM의 쓰담쓰담] 23:02 118
2957665 팁/유용/추천 1월 1주차 신상템 알림 1 23:01 1,134
2957664 유머 엔믹스 릴리가 가장 좋아한다는 동물 3 23:00 325
2957663 정보 네이버페이5원이 왔소 19 23:00 918
2957662 이슈 잘못한거 하나도 없는데 아직까지도 욕 엄청나게 먹는 디지몬 17 22:57 1,724
2957661 이슈 키오프 벨 인스타그램 업로드 22:57 141
2957660 이슈 시야 가리는 사육사가 짜증나는 사자 4 22:56 1,068
2957659 이슈 라이브로 케톡 온에어 반응 터진 방금 전 에이핑크 MyMy 2026년 버전 무대 22 22:54 1,204
2957658 이슈 요즘 연예계 상황 보니까 ㄹㅇ 공감되는 글...jpg 12 22:53 3,529
2957657 이슈 빙글빙글 돌아가는 tripleS의 하루 | 트리플에스 | SIGNAL 260109 1 22:52 86
2957656 이슈 가끔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 진돗개 쌍꺼풀 38 22:50 3,715
2957655 이슈 카메라에 찍힌 오렌지 도둑 23 22:50 2,792
2957654 이슈 유니스 엘리시아 인스타그램 업로드 2 22:48 333
2957653 이슈 달 쌩얼 공개 14 22:48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