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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호 의원 "학생들 절반도 로그인 못해…'대리 가입'까지 강행"

지난 10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초등학교에서 열린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공개수업에서 초등생들이 AI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AI디지털교과서(AIDT) 사업이 개학 이후 한 달간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전국 16개 시·도에서 약 56억4600만원에 달하는 구독료가 사실상 낭비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AIDT 수업을 위해 초등학교 3~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발급된 계정 수는 총 117만1882개다. 해당 계정들의 전체 구독료는 약 640억4950만원이다.

3.31.기준 AIDT 학생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률(내림차순). 자료=정을호 의원실
그러나 실제 AI디지털교과서 사용을 위한 필수 절차인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률은 전국 평균 59.9%에 그쳤고, 대구(95.1%)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시·도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입률을 기록하거나 평균을 밑돌았다. 정을호 의원은 "대구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약 56억4614만원에 달하는 한 달 치 구독료, 혈세가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의원은 교육 당국이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대리 가입' 제도를 도입해, 법정대리인 인증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교사가 직접 이메일 인증 없이 가입시키는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리 가입이라는 허울은 사실상 AIDT 활용을 위해 무조건적인 동의를 받아내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저조한 가입률은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들이 끝까지 AIDT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