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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MBC '카지노' 편성 논의에 PD들 목소리 높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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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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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와 디즈니플러스·SBS와 넷플릭스 등 방송사와 OTT 협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방송사 자체 콘텐츠 제작에 대한 우려도 높다. 시청자들의 시청권 확대를 외친 MBC와 자체 콘텐츠 편성 보장권을 요구한 PD들의 갈등이 일련의 예시다.

 

지난 14일 MBC 드라마 본부 PD 및 제작진은 MBC의 '카지노' 편성 관련 반대 성명문을 발표했다. 소속 PD 총 53명은 사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사측이 '판사 이한영'을 내년 초 방송으로 미루고 '카지노' 재방송을 편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드라마 본부 측은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도 중대한 문제지만 이 결정은 올해 예산의 흑자를 인위적으로 달성하려는 의도이기에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라며 "MBC는 디즈니플러스의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고 하는가"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드라마 PD들이 '카지노' 편성 재검토를 요구한 상황에서 MBC 관계자는 본지에 "'카지노'를 두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논의는 드라마본부 성명문 발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MBC는 디즈니플러스와 협업을 알리면서 '무빙' 방영을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OTT와 국내 지상파 방송의 첫 협업 사례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MBC 측은 "'무빙'은 디즈니플러스의 메가히트작이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시청자도 많다. 이번 협업은 K-컬처를 선도하는 좋은 작품을 선별해 MBC를 통해 다양한 시청자층이 무료로 볼 수 있는 시청권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무빙'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6.4%까지 기록, MBC에게 달콤한 맛을 선사했다. 방영권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면서 높은 시청률까지 거뒀으니 일석이조의 결과다. '무빙'의 호성적은 MBC가 자연스럽게 '카지노'를 꺼내 들게 된 이유지만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카지노'의 편성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먼저 '무빙'의 경우 심야 시간대에 편성이 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당시 드라마 본부에서는 '무빙' 편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MBC가 심야시간대 한정 외화나 외부 제작 '수급 콘텐츠'를 방영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무빙' 또한 이러한 연장선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카지노'가 편성 논의되고 있는 시간대는 기존 MBC 제작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대다. 이른바 황금 프라임 시간대에 MBC 자체 드라마가 아닌 외부 콘텐츠가 방영되는 상황에 대해 드라마 본부의 반발이 큰 것이다.

 

아울러 '카지노'가 들어오게 되면 예정된 작품들이 뒤로 밀리는 변수가 생긴다. PD들은 '카지노'가 하반기 편성이 된다면 이로 인한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판사 이한영'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연말 특성상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각 방송사들은 기대작을 하반기 편성한다. MBC의 기대작이었던 '판사이한영'은 '카지노'가 오는 7월 편성된다면 연초로 밀리게 된다.

 

 

직접 밝힌 입장

 


MBC 드라마 본부 관계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콘텐츠라는 게 당장 돈을 벌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VOD 사업, 콘텐츠 유동 등 타 부서 존속과도 연결이 돼 있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돈이 안 된다고 해서 드라마를 안 할 거냐. 그렇지도 않다. IPTV 등 1년에 일정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이 계약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을 줄이는 것이 흑자에 기여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드라마 본부 관계자 B씨는 "현재 MBC 같은 경우에는 금토 드라마 한 라인업밖에 없는 상황이다. 드라마 시청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각 구성원들이 금토극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카지노' 편성 논의가 나오면서 기존 드라마 국 자체에서 합의됐던 편성 계획이 연기됐다"라고 짚었다.

 

MBC 브랜드와 '카지노'의 색채가 맞냐는 본질적인 물음표도 떠오른다. 앞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방영권을 가져온 콘텐츠로 내부에서 채널 방영에 적절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카지노'의 경우 편성과 사업부를 중심으로, 드라마 본부의 의견이 배제돼 편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제일 중요한 건 왜 하필 2년이나 지난 '카지노'냐 내용상으로 공중파 프라임 타임에 넣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다. 욕설, 흡연, 폭력적인 장면 등이 다 모자이크 처리돼서 나가겠지만 MBC 채널이 망가지는 게 느껴진다"라면서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결국 광고 시장 악화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봐야 한다는 사측과 드라마 본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이는 비단 MBC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MBC 뿐만 아니라 KBS·SBS 등 국내 방송사들은 해외 OTT 시리즈처럼 수백억의 대작, 초호화 캐스팅을 만들어낼 수 없다. 적은 자본으로 국내 시청자들의 높아진 안목을 맞춰야 하고 또 전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수년 전 K-콘텐츠가 글로벌로 나아가면서 지상파 드라마들도 각광받고 있다. IP 판권 등 부수적인 수익도 적지 않다지만 제작 자체가 적자로 이어지는 환경이다. 그럼에도 드라마를 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답이 나온다. B씨는 "지상파 방송국들은 온전히 수익성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언더커버 하이스쿨'도 다 이번에 입봉한 PD들이다. 이 슬롯 자체가 (신인) PD들에겐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외부 OTT 콘텐츠를 재방송하게 되고 PD들이 작품을 만드는 게 제한된다면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 손실이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9/0000860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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