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홍준표쪽, 2만9천명 당원 명부 빼돌려 대구시장 경선 여론조사 활용
22,626 36
2025.04.21 11:02
22,626 36
2025년 4월21일 한겨레21이 입수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카카오톡 대화와 녹음 파일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홍 후보의 최측근인 최아무개씨는 2022년 3월 중순 미래한국연구소 회계책임자인 공익제보자 강혜경씨에게 전화해 “대구당원 명부 보냈다”며 홍 전 시장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권영진 전 대구시장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의뢰했다. 최씨가 강씨에게 카카오톡으로 건넨 파일을 보면,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2만9천여 명의 실제 전화번호와 주소, 연령, 당원 가입 시기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당원 명부를 외부에 유출하는 일은 정당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정당법 제24조는 법원이 재판상 요구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열람을 강요할 수 없고, 범죄 수사를 위한 조사에서도 법원 발부 영장이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역시 업무상 알게 된 개인정보를 누설하거나 권한 없이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제공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 때문에 공당의 당원 명부를 여론조사에 활용하려면 ‘안심번호’ 형태로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게 처리해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씨가 제공한 파일에는 이런 절차 없이 국민의힘 당원들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담겨 있다.


강씨가 한겨레21에 한 증언과 미래한국연구소의 자료를 종합하면, 홍 전 시장 쪽을 통해 미래한국연구소에 불법 유출된 국민의힘 당원명부는 불법적인 여론조사와 유권자 성향분석에 쓰였다. 강씨는 이 행위가 모두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인 명태균씨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말한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22년 3~4월 홍 전 시장 캠프로부터 넘겨받은 당원명부를 활용해 3회, 별도 조사 4회 등을 포함해 모두 7차례의 여론조사를 했고, 8천~1만 명가량의 당원에 대해 지지 성향 분석을 했다. 일반 여론조사 대상에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넣는 ‘번호섞기’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한 뒤 이 가운데 홍 전 시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추려낸 것이다. 이 여론조사 비용은 여러 명의 이름으로 나눠서 미래한국연구소 쪽에 입금됐는데, 가장 많이 입금한 박아무개씨는 최근까지 대구시청 서울사무소 협력관으로 일했다.


한겨레21이 확보한 통화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2022년 3월21일 최씨는 강씨에 전화를 걸어 “제가 카톡으로 좀 오래된 거긴 한데 대구 당원명부 보내드렸거든요. 그걸로 여론조사 가능하죠?”라고 물었고, 강씨는 “예, 섞어서요.”(국민의힘 당원명부를 일반 여론조사 대상에 섞어서 조사한다는 뜻)라고 답한다. 최씨는 이에 “그걸로 대구시장 것 세 명만 넣어서 저번처럼 돌려주시겠어요? 대구시장 김재원, 권영진, 홍준표 들어가 있는 거, 그거”라고 말한다. 강씨는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이 대화를 두고 “(여론조사에서) 무작위 전화걸기(RDD)할 때 불법 유출된 당원명부의 전화번호를 섞어서 조사한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홍 전 시장을 지지하는 성향이 파악된 국민의힘 당원 리스트를 유에스비(USB)에 담아 다시 (홍 전 시장 측근인) 박씨에게 줬다. 이 리스트는 선거운동에 활용했을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된 사실관계 역시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와 강씨가 나눈 전화통화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 국민의힘 당원 명부 파일 등이 담긴 미래한국연구소의 피시(PC) 하드 디스크는 애초 암호가 걸려 있어 확인이 어려웠으나, 강씨 쪽이 최근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하드 디스크를 뒤늦게 열게 되면서 관련 파일 확인이 가능해졌다. 애초 이 하드 디스크는 강씨가 검찰에 임의 제출했던 자료에 포함됐었는데, 검찰은 이를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되돌려줬다. 이 때문에 검찰이 부실하게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홍 전 시장 쪽이 이렇게 홍 전 시장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을 추려낸 것에는 홍 전 시장을 향한 당원들의 지지세가 일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데 원인이 있다.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해 산출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후보에 앞선다고 판단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4월 당시 ‘홍카콜라’ 유튜브에서도 “지난 대선 경선 때도 국민 여론은 10%포인트 이상 압도적으로 이기고도 당내 당투표에서 져버렸다”며 “이번에는 당원 투표에만 지금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당원 중에서도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을 추려내 선거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불법 유출된 당원명부의 선거 활용 논란을 두고 홍 후보 쪽은 한겨레21의 질의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씨와 명씨 또한 한겨레21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https://naver.me/xprC1PmF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577 00:05 25,3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05,6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58,2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22,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5,9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0098 이슈 한국 아이돌... 금수저 집안 넘어서 다이아 수저 집안 레전드...jpg 19:50 282
2980097 이슈 엄지원 새로운 프로필 사진 19:50 54
2980096 이슈 🗣️가수 데뷔 임박~!!! 19:47 390
2980095 이슈 일본이 오늘부터 사후피임약의 일반 판매를 개시함 10 19:47 851
2980094 이슈 여자를 웃기는 법 쉽다 쉬워 1 19:44 608
2980093 이슈 이동진이 별점 무려 6점 줬던 아이돌 영화...jpg 7 19:44 1,601
2980092 유머 보법이 다른 교토 8 19:42 1,045
2980091 이슈 솔직히 비주얼 레전드라고 생각하는 남돌.jpg 9 19:41 1,106
2980090 유머 빵서바이벌 '천하제빵"에 성심당 출신이 없는 이유 15 19:40 1,706
2980089 이슈 잘생기고 싸움 잘해서 배우 데뷔한 태권도 선수.jpg 2 19:39 1,292
2980088 기사/뉴스 배추 위에 침뱉고 담뱃재 터는 中식품공장…대표에 벌금 2억원 3 19:38 445
2980087 기사/뉴스 [단독] "안 쓰면 국고 낭비"…김형석, 관용차 '꼼수' 사용 19:37 465
2980086 이슈 클라씨 리원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9:36 259
2980085 이슈 다이소 흰둥이집 뭔가했더니 휴지통임 20 19:36 4,236
2980084 정치 김재원 국민의 힘 최고위원 1 19:36 352
2980083 정치 첨단산업 보호 시급한데… 법왜곡죄에 묶인 ‘간첩법’ 1 19:35 104
2980082 이슈 김소혜 인스타그램 업로드 19:35 625
2980081 이슈 아니 진짜 옛날노래다 폰도 아니고 하늘을 보네 3 19:34 771
2980080 이슈 일본 후쿠오카공항 연예인 있다고 막았나 봄 51 19:34 4,449
2980079 정치 [JTBC 이가혁라이브 | 오늘 한 컷] 국민의힘의 엄정 대응 19:34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