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허위·혐오’ 현수막 방치, 이대로 괜찮나
4,420 17
2025.04.21 10:29
4,420 17
GTynXN

20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 ‘중국 유학생은 잠재적 간첩’이라는 중국인 혐오 현수막 내걸려 있다. 강윤중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애국 현수막’ 운동이라며 ‘중국인 혐오 현수막’을 전국 도심 곳곳에 내걸고 있다. 현수막 게시 신고가 필요하지 않은 ‘정당 명의’로 내걸어 법률의 허점을 이용하는 식이다. 관리주체인 지방자치단체 등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히면서 이를 방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는 현수막·방송광고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일 ‘애국 현수막 달기’ 홈페이지를 보면 이날 현재 전국에 게시돼 있는 ‘애국 현수막’은 총 678개다. 이들은 한 현수막당 게시기간을 15일로 정했다. 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2176개가 게시됐다. 현수막들은 모두 ‘내일로미래로’라는 극우 성향 정당 이름으로 걸렸다. 홈페이지 운영자는 “정당 현수막으로 해야 신고 없이 합법적으로 게시할 수 있어서 이 정당명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이 내건 현수막의 내용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는 “한국인 1등급은 의대 탈락, 중국인 6등급은 의대 장학금”이라는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성동구 무학여고 인근 육교에도 “비자 발급 남발! 중국인이 몰려온다! 집회참여! 범죄 증가! 혜택은 싹쓸이!”라는 글귀가 걸렸다. 종로구 지하철 경복궁역 근처에도 “중국인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QgUoFm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인근 차도에 “한국인 1등급은 의대탈락! 중국인 6등급은 의대장학금!”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혜림 기자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걱정스럽다. 대치동에 사는 임모씨(80대)는 “교육열이 높은 동네에 (갈등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닐 것 같은데 왜 붙여놓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행당동에 사는 이만규씨(64)는 “주변에 학교가 많아 학생들에게 잘못된 생각이 커질까봐 우려된다”며 “중국인이 와서 뭘 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얘기를 퍼뜨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우 성향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국인 혐오 등 조장 행위가 잇따르면서 깊어져왔다.

그러나 현수막을 관리·심의할 주체인 지자체와 선관위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인권침해적인 내용은 현행 옥외광고물법상 금지광고물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자체와 선관위 등은 이들이 정당 명의로 현수막을 제작·개시한 점을 들어 규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옥외광고물법상 ‘통상적인 정당활동으로 보장되는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표시·설치하는 경우’ 등 현수막 게시 신고 예외 대상에 해당한다는 게 이유다. 


현수막 내용에 따라 형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지만, 이 역시 중국인이나 중국 유학생 등 큰 집단을 범죄피해자로 특정해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지훈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인종차별·성차별을 금지한 옥외광고물법에 형사처벌 규정이 따로 없어서 이를 악용한 사례”라며 “혐오와 차별을 일반적으로 금지하는 법으로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관 이주민센터 친구 센터장(변호사)은 “인권위법상 ‘차별 행위’로 보인다”며 “인종·국적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기반으로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의 현수막에는 법적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철거 여부 등)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정당 현수막이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은 경우에 제한하는 것”이라며 “중국인에 대한 의견은 선관위가 제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QDpMan

20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인근 육교에 “비자 발급 남발! 중국인이 몰려온다! 집회참여! 범죄증가! 혜택은 싹쓸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우혜림 기자



강한들 기자 

우혜림 기자 

박채연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6450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54 01.08 33,7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2,2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2,6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2,56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800 이슈 홍명보호 3월 월드컵대비 A매치 상대 아직도 미확정.jpg 10:41 112
2957799 이슈 일론 머스크, 이란 민중들에게 스타링크 제공 2 10:41 231
2957798 이슈 보플2 당시 예비 호청자들 사이 나름 엄청 언급됐던 자기PR영상 10:41 147
2957797 이슈 라디오스타 예고편 원희 부분 1 10:41 236
2957796 이슈 오늘 아침 안경 쓰고 출국한 엔믹스 설윤 5 10:41 341
2957795 이슈 LG그룹 근황..jpg 14 10:40 1,160
2957794 기사/뉴스 누군가 흘린 녹취...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은 실종 “달라진 여론?” 5 10:39 339
2957793 이슈 연예인들의 배신.jpgtxt 3 10:39 750
2957792 이슈 [포토] 10cm 권정열, 손가락 10개 15 10:36 1,617
2957791 이슈 일본 맥도날드 해피밀굿즈 6 10:35 870
2957790 이슈 나 커피 잘 안먹어서 집에 온 친구들 자고 일어나면 다 이럼 3 10:34 1,544
2957789 이슈 용인푸씨 대한민국 1호 판다 푸바오 2000일 축하해🎉🎊🥳 6 10:34 291
2957788 이슈 꺼드럭거리던 코카콜라가 결국 꼬리내린 이유 48 10:33 1,844
2957787 이슈 [모범택시3 최종회 선공개] “그러니 싸워야지” 이제훈, 전소니의 억울한 죽음에 복수 다짐🔥 2 10:33 532
2957786 이슈 외모때문에 인식 박살난 직업 ㄷㄷ 1 10:32 2,002
2957785 기사/뉴스 김세정, 31살 되고 다른 사람 됐다 “20대에 날 덜 아껴”(쓰담쓰담)[결정적장면] 6 10:29 799
2957784 이슈 외모 닮은 커플 부부 많은거 신기하긴해 ㅋㅋㅋ 17 10:29 1,988
2957783 유머 찜질방 손님,직원들 다 들은 전화 2 10:28 1,632
2957782 이슈 24개월 무이자할부 생긴 애플스토어.jpg 9 10:27 1,566
2957781 기사/뉴스 미야오, 美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 K팝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노미네이트 10:27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