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허위·혐오’ 현수막 방치, 이대로 괜찮나
4,473 17
2025.04.21 10:29
4,473 17
GTynXN

20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 ‘중국 유학생은 잠재적 간첩’이라는 중국인 혐오 현수막 내걸려 있다. 강윤중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애국 현수막’ 운동이라며 ‘중국인 혐오 현수막’을 전국 도심 곳곳에 내걸고 있다. 현수막 게시 신고가 필요하지 않은 ‘정당 명의’로 내걸어 법률의 허점을 이용하는 식이다. 관리주체인 지방자치단체 등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히면서 이를 방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는 현수막·방송광고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일 ‘애국 현수막 달기’ 홈페이지를 보면 이날 현재 전국에 게시돼 있는 ‘애국 현수막’은 총 678개다. 이들은 한 현수막당 게시기간을 15일로 정했다. 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2176개가 게시됐다. 현수막들은 모두 ‘내일로미래로’라는 극우 성향 정당 이름으로 걸렸다. 홈페이지 운영자는 “정당 현수막으로 해야 신고 없이 합법적으로 게시할 수 있어서 이 정당명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이 내건 현수막의 내용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는 “한국인 1등급은 의대 탈락, 중국인 6등급은 의대 장학금”이라는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성동구 무학여고 인근 육교에도 “비자 발급 남발! 중국인이 몰려온다! 집회참여! 범죄 증가! 혜택은 싹쓸이!”라는 글귀가 걸렸다. 종로구 지하철 경복궁역 근처에도 “중국인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QgUoFm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인근 차도에 “한국인 1등급은 의대탈락! 중국인 6등급은 의대장학금!”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혜림 기자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걱정스럽다. 대치동에 사는 임모씨(80대)는 “교육열이 높은 동네에 (갈등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닐 것 같은데 왜 붙여놓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행당동에 사는 이만규씨(64)는 “주변에 학교가 많아 학생들에게 잘못된 생각이 커질까봐 우려된다”며 “중국인이 와서 뭘 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얘기를 퍼뜨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우 성향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국인 혐오 등 조장 행위가 잇따르면서 깊어져왔다.

그러나 현수막을 관리·심의할 주체인 지자체와 선관위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인권침해적인 내용은 현행 옥외광고물법상 금지광고물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자체와 선관위 등은 이들이 정당 명의로 현수막을 제작·개시한 점을 들어 규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옥외광고물법상 ‘통상적인 정당활동으로 보장되는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표시·설치하는 경우’ 등 현수막 게시 신고 예외 대상에 해당한다는 게 이유다. 


현수막 내용에 따라 형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지만, 이 역시 중국인이나 중국 유학생 등 큰 집단을 범죄피해자로 특정해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지훈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인종차별·성차별을 금지한 옥외광고물법에 형사처벌 규정이 따로 없어서 이를 악용한 사례”라며 “혐오와 차별을 일반적으로 금지하는 법으로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관 이주민센터 친구 센터장(변호사)은 “인권위법상 ‘차별 행위’로 보인다”며 “인종·국적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기반으로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의 현수막에는 법적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철거 여부 등)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정당 현수막이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은 경우에 제한하는 것”이라며 “중국인에 대한 의견은 선관위가 제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QDpMan

20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인근 육교에 “비자 발급 남발! 중국인이 몰려온다! 집회참여! 범죄증가! 혜택은 싹쓸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우혜림 기자



강한들 기자 

우혜림 기자 

박채연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6450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X더쿠💖] #숨결케어템 덴트릭스 크러쉬 민트볼 체험단 모집 202 00:05 14,41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08,5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21,89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84,7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27,03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3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8,5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3,2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4,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0717 이슈 한지민과 현빈 같이 일해보고는 서로 21:14 291
3000716 이슈 예능 촬영 도중 입영 통지서 받은 남돌 21:14 454
3000715 이슈 야르 대체 어디서 온 말인가요 5 21:13 372
3000714 이슈 애초에 '안노의 졸업'이라는 키워드로 에반게리온을 독해하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3 21:13 85
3000713 이슈 CRAVITY PARK (크래비티 파크) EP.115 복불복 삶의 현장 [체삶의 험현장 특집] l 비티파크 2026 21:12 19
3000712 이슈 오늘의집 사연자 방 진심 2005년 느낌 나고 개웃김 8 21:11 913
3000711 이슈 눈치가 일도 없는 강아지 2 21:10 329
3000710 이슈 아이브 'BANG BANG' 멜론 탑백 1위 + 'BLACKHOLE' 19위 (🔺️7) 피크 10 21:10 196
3000709 이슈 배달 안시킴. 술 안마심. 외식 안함. 담배 안피움. 화장 안함. 옷 안삼. 택시 안탐. 차 없음. 커피 사마시지않음. 10 21:09 1,251
3000708 기사/뉴스 암수 거북 비율이 1:19…시달린 암컷은 '자발적으로' 절벽에 몸을 던졌다 4 21:09 539
3000707 이슈 테이(TEI) - 사랑은...향기를 남기고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 KBS 260213 방송 1 21:09 63
3000706 이슈 다분히 의도적인 구르가온(인도) vs 서울 vs 마닐라 vs 자카르타.titok 5 21:08 257
3000705 이슈 코스피 붕괴 기사 말고 코스피 x,xxx 돌파 기사를 찾아보자 1 21:08 393
3000704 이슈 수려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오늘자 아이브 쇼케이스 안유진 얼굴 7 21:06 613
3000703 정치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 '재명이네 마을' 그 안엔…'팬덤' 강조한 정청래는 없다 3 21:06 198
3000702 유머 다이소 재료로만 가방 만들기 영상을 본 구독자의 댓글 2 21:06 1,196
3000701 이슈 백조가 되고 싶은 (안) 미운 오리 새끼 5마리🐥 I #슈퍼아일릿 #EP21 21:05 34
3000700 이슈 아ㅅㅂ 친구가 생리대 달라했는데 직원이 생일로 알아들어서 갑자기 생파함 4 21:04 897
3000699 이슈 일본 아이돌이 실력으로 인기모으는 사실상 마지막 세대였던거같은 가수 11 21:02 1,204
3000698 기사/뉴스 “한국 무서워졌다”…온라인 ‘혐한’ 속 국내 거주 동남아인 불안감 호소 54 21:02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