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카무라 켄지라는 일본 감독이 있음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는데 작품들이 상당히 매니악해서 호불호가 굉장히 갈림
그치만 원덬같이 호인 사람은 극한의 처돌이 감독악개가 되는 그런 감독임

2007년에 나온 모노노케라는 애니가 이 감독의 대표작임
에도 시대쯤을 배경으로 개잘생긴 약장수가 모노노케 잡는 얘기임
원래 목소리도 있었는데 성우가 혼인빙자 불륜짓을 해서 인어공주가 됨
하여튼 프리퀄인 괴~아야카시 시절부터 실컷 옛날얘기 하는데
괴~아야카시나 모노노케의 에피 내용들은 대체로 부당한 현실에 억압받거나 상처받은 여성의 구원, 빻은 일남 죽어라임
근데 갑자기 마지막 에피에서 갑분 다이쇼 시절됨 욱일기도 나옴
그치만 한국 오타쿠들은 오히려 보고 좋아했음

욱일기따리 존나 시원하게 좌아아악 찢어주셨기 때문~^^^^
에피 내용 자체도 다이쇼 시기에 기차도 생기고 모든게 발전한 좋은 세상 같지만 현실은 남자들 비리 숨기느라 여자 하나 매장해버린 좃같은 내력 탓에 모노노케가 생겨났고, 그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죄 지은 남자들은 죽어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임
오 일본인치고 의외인데~ 싶지만
고작 이걸로 우익까기라 할 순 없지

이 감독이 나중에 갓챠맨 크라우즈 라는 작품을 만듬
독수리 5형제 시리즈라고 보면 됨
과거의 히어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 sns의 명암과 소문에 쉽게 선동되어 휩쓸려가는 군중들을 주요 소재로 보여주는 신박한 전개를 보여주면서 또 매니아들이 생겨났고 덕분에 갓챠맨 크라우즈 인사이트라는 후속작도 만듬

때는 2015년, 갓챠맨 크라우즈 인사이트가 나옴
동시에 아베가 평화헌법을 날리고 집단적 자위권을 갖겠다고 깝치던 시기임
감독과 각본가, 스텝들 아베 정권에 매우 열이 받은 나머지 참지않긔를 시전하는데...
그래서 작품 후반부에 급기야는 작중 노인 캐릭터의 입을 빌려 작중 어용 방송이 나라를 위해 싸우자고 국민들을 선동하는것을 두고 '당시에도 지금처럼 국가를 위해 싸우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고 나도 속아서 휩쓸렸지만 어리석은 짓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공기(분위기, 다수의 몰아가기)'라는 발언을 함으로서 태평양 전쟁 당시 국가의 선동을 고발하고 자기 생각 없이 전체주의에 휩쓸려가는 사람들도 비판해버림
지금은 이제 국내 판권이 없어서 짤은 없지만 원덬이는 당시 실시간으로 갓챠크라를 팠고 저 회차 나오면서 국내 오타쿠들 전부 저 제작진 진짜 대단한데 일본에서 저런 말 해도 괜찮은거냐 술렁였던 기억이 있다ㅎㅎ...
실제로 만드는 내내 너무 힘들었던지 감독이 이거 이후 슬럼프 와서 후학 양성만 하고 거의 10년 가까이 신작도 없었음ㅠ
이 회차가 공개되면서 각본가가 당시 트윗에
우린 일본이 싫은게 아니라 일본을 위해 어떻게든 하고 싶은거다, 평화헌법이 지켜졌으면 한다, 지금 스튜디오는 아베 타도! 분위기라고 남기기도.

참고로 갓챠맨 크라우즈의 저 노인이 말한 '가장 무서운건 공기'라는 말은 애니제작사 트윈엔진의 대표 말로는 나카무라 켄지 감독이 제일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라고 함.
그리고 이번에 진행중인 극장판 모노노케에서도 작품 내내 전체에 맞추어 갈 수 밖에 없는 공기, 개인에 대한 압박감을 꾸준히 다루고 있어.

극장판 모노노케를 관통하는 주제는 합성의 오류(구성의 오류)임
합리적인 개개인일지라도 그것이 집단화될 때도 합리적이라는 보장은 없음, 개인의 합리성과 단체간의 합리성은 괴리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해하면 대충 될 듯
https://img.theqoo.net/CiJapo
감독은 오오쿠라는 여초 공간을 배경으로 이걸 다룸으로서 단체의 이익과 목표에 매몰되어가고 희생당한 여성들의 고통과 구원을 이야기함
공식에서 여성의 고통과 구제가 주요 소재라고 진짜 밝힘 그래서 앞서 언급한 혼인빙자 불륜충 성우도 성우의 행보가 작품의 뜻과 맞지 않는다는 공식 발표와 함께 짤림♡
여담이지만 오오쿠를 다루면서도 여자들끼리 암투벌이고 그런 것보다 전문직 여성 관료집단의 면모를 더 부각시켜줘서 좋다고 생각함
쓰다 보니 마무리 어떻게 하지
하여튼 놀랍게도 전체주의 정말 싫어하고 여성서사에 제법 진심인 일본 창작물도 존재한다는거...ㅎ
마지막으로 글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이번 극장판 2부를 두고 감독이 한 인터뷰 중 너무 좋았던 멘트가 있어서 그걸로 마무리함

저는 모두가 자신을 더 용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이나 마음에 아무리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긴다 하더라도 가능하면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