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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로 전화가 왔다.
“안녕하십니까. OO센터 소방O 백경입니다.”
“안녕하세요. 뭐 좀 여쭤보려고요.”
“네, 말씀하세요.”
“오전에 OO 상가 건물 앞에서 불났잖아요.”
전봇대 주변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거기 누가 담배꽁초를 던져 넣은 덕에 발생한 화재였다. 불은 소방차가 현장에 닿기도 전에 잡혔다.
지나가던 행인이 기지를 발휘해 건물 1층 식당에 비치되어 있던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한 덕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그때 불을 끈 행인이었다.
“식당 사장님이 소화기 물어내라고 하셔서요.”
“......진짜요?”
“물어줘야 되는 거죠?”
“잠시만요. 저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소화기는 어디서 사면 되나요.”
“인터넷에서 ABC 소화기 검색하면 나오긴 합니다.”
바람이 불어서 불이 상가 건물로 옮겨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식당 사장님은 쓸모를 다 한 소화기가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선의를 베푼 이에게 돌아간 건 감사 인사가 아니라 영수증이었다.
“다시는 나서지 말아야겠어요.”
세상은 그렇게 또 의인을 한 명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