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강한 환각제인 리세르산디에틸아미드(LSD)의 분자 구조에서 2개의 원자만 바꿔 환각성은 줄이고 정신질환 치료 효과를 유지한 신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조현병과 우울증 치료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비드 올슨 미국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화학·생화학 및 분자의학과 교수팀은 LSD의 분자 구조를 수정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개선한 합성 분자인 'JRT'를 개발하고 연구결과를 14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공개했다.
대뇌 피질에 있는 신경세포(뉴런)의 수상돌기가시(dendritic spine) 밀도 감소는 조현병(정신분열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의 주요 특징이다. 수상돌기가시가 줄어들면 뇌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성이 감소한다.
LSD를 포함한 환각제는 대뇌 신경세포 수상돌기가시 성장과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 생성을 촉진해 일부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기능이 있지만 환각성이 강해 실제로 활용하긴 어렵다.
연구팀은 LSD 분자 구조에서 원자 2개를 바꾼 합성 분자인 JRT를 만들었다.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JRT는 LSD처럼 대뇌 피질에서 수상돌기 척추 밀도를 증가시키고 시냅스 생성을 촉진했지만 쥐에게 LSD를 투여했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환각과 유사한 행동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LSD를 투여했을 때 촉진되는 조현병 관련 유전자 발현도 촉진되지 않았다. LSD의 정신질환 치료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은 줄인 것이다.
JRT는 강력한 항우울 효과도 나타났다. 속효성 최신 항우울제인 케타민보다 항우울 효과가 약 100배 더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JRT는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 손상과 뇌 위축을 일으키는 다른 신경정신과·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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