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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자 쫓아가며 "안전하게 바래다준다"는 대학생들..스토킹 희화화에 공분

무명의 더쿠 | 04-18 | 조회 수 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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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학생들이 만든 인스타그램 소모임 계정에는 '흔한 전전(전기전자공학부의 줄임말)의 안전 귀가 서비스'라는 내용의 릴스(숏폼 영상)가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을 뒤쫓는 모습과 함께 '랜덤으로 아무 여자 골라서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기'라는 자막이 달렸습니다.

아무 맥락 없이 남성이 여성에 시선을 고정한 채 뒤쫓아 달리는 모습, 여성은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모습이 약 10초 동안 이어집니다.

해당 영상은 스토킹 성범죄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지난 17일 해당 소모임 측은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어떤 포인트가 웃긴 것인지 모르겠다", "모르는 여자 쫓아가는 영상이 어떻게 바이럴되나" 등 비판적인 반응이 달렸습니다.

충북대와 국립한밭대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학생회는 중간고사 간식 이벤트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인스타그램에 릴스를 게시했습니다.


영상에는 남학생 3명이 여학생 1명을 뒤쫓는 모습과 함께 '밤늦게 공부하면 위험하니까 학우 과방 빨리 데려다주기'라는 자막이 달렸습니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자 학생회는 영상을 삭제했고, 지난 17일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학생회는 "많은 여성이 두려워하는 귀갓길을 조롱하는 듯한 형식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회적 문제를 가벼운 웃음 소재로 만들어 문제의식을 흐리게 만든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국립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학생회도 지난 15일 유사한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이틀 뒤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영상에는 마찬가지로 남학생 3명이 여성 1명을 뒤쫓는 모습이 담겼으며, '시험공부하다 늦은 여학생 빨리 데려다주기'라는 자막이 달렸습니다.


이같은 '밤에 모르는 여자 집 바래다주기' 콘텐츠는 지난해 말 틱톡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어둡고 한적한 길에서 모자·복면을 쓴 남성이 무작정 여성을 뒤쫓아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같이 해외에서 시작된 온라인상의 유행을 무분별하게 따르는 대학생들의 행동은 끊이지 않고 있는 스토킹 범죄를 희화화한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이를 두고 "성범죄 및 스토킹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환기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곽 교수는 "촬영한 이들은 단순한 놀이로 생각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감각을 둔감화시키고 기존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행위다. 더 나아가 실제로 문제 행동을 하는 사람의 책임 의식이 낮아지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https://naver.me/GkRxDqfK


일각에서는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상당수입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익명으로 글을 쓴 재학생은 "진짜 스토킹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릴스를 따라 한 것이지 않느냐"며 과도한 비판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재학생도 "누가 봐도 짜고 치는 상황인데 물어뜯는 것이 무섭다"고 댓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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