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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두 번이나 탄핵 뒤 공연 콜드플레이…떼창 속 BTS 멤버에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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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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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열쇠를 쥐고 있었지만/ 이제는 벽에 둘러싸여 갇혔지”라는 의미심장한 가사에 이어 “오오오 오오 오”라고 외치는 코러스가 이어졌다. ‘떼창’을 하는 관객의 목청은 더욱 커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마친 마틴은 무대에서 쓰러졌다. 관객은 그를 향해 계속 “오오오 오오 오”를 외쳤고, 다시 일어난 마틴은 “내 인생 최고의 관객”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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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의 네번째 정규앨범 ‘비바 라 비다 오어 데스 앤드 올 히스 프렌즈’(2008)에 실린 이 노래는 민중혁명으로 몰락한 왕이 쓸쓸히 과거를 돌아보는 내용이다. 2017년 첫 내한공연 때도 이 노래를 불렀는데, 당시엔 세월호 3주기 추모 의미를 담은 ‘옐로’와 ‘픽스 유’가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단연코 ‘비바 라 비다’가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콜드플레이의 두차례 내한공연은 모두 대통령 파면 뒤 이뤄졌다. 첫 공연이 열린 2017년 4월15~16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뒤였고, 꼭 8년 만에 열린 이번 공연 직전엔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됐다. 이 때문에 공연 확정 때부터 ‘평행이론’이라는 우스갯말이 돌았다.

 

이번 공연 뒤에도 누리꾼들은 콜드플레이에 ‘무정부 요정’, ‘탄핵 요정’이라는 애칭을 붙이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20대 여성 관객은 “노래에 맞춰 소리를 지르는데 지난 겨울 비상계엄 때 광장이 떠올랐다. 속이 후련했다”고 말했다.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의 일환인 이번 공연에서 콜드플레이는 4개의 챕터로 나워 모두 22곡을 열창했다.

 

초기 히트곡 ‘옐로’부터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불렀던 ‘마이 유니버스’, 지난해 10월 발매한 새 앨범 ‘문 뮤직’ 수록곡까지 진수성찬 같은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오는 25일까지 모두 여섯차례 열리는 이번 공연은 회당 5만명씩 총 30만명을 동원해 국외 가수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000년 데뷔해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관록의 밴드다운 연출이 빛을 발했다. 화려한 불꽃과 레이저쇼를 말하는 게 아니다. 노래와 연주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우리는 모두 다 어디에선가는 이방인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공연은 소수자 존중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무대 중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국내 가수 공연에서는 보기 힘든 수어 통역사를 스탠딩 구역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환경을 생각하며 공연에 재생전력을 일부 활용하기도 했다. 스탠딩 구역 뒤편에 키네틱 플로어와 파워 바이크라는 전력 생산 장치를 설치했다. 관객이 플로어 위에서 뛰거나 자전거를 타면 전력이 생산되고, 이를 공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전매특허인 엘이디(LED) 팔찌 ‘자이로 밴드’ 역시 퇴비로 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관객들에게 나눠준 팔찌를 공연 뒤 수거해 재활용하는데, 공연 시작 전에 각 나라별 수거율을 공개한다.

 

한국과 케이(K)팝에 대한 여전한 사랑도 드러냈다. 네번째 곡 ‘더 사이언티스트’를 부른 뒤 마틴은 “한국어가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행복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첫인사를 전했다. 사전 공연을 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예고 없이 ‘위 프레이’ 무대에 함께 올라 밴드와 입을 맞췄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2021년 발표해 밴드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 데뷔를 기록했던 ‘마이 유니버스’를 부를 땐 방탄소년단 멤버들 이름을 부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대 뒤 스크린에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영상으로 함께했다.

 

관객을 몰입시키는 진행력도 인상적이었다. 마틴은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를 부르다 갑자기 멈추고는 말했다. “(영상을 찍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으세요. 에스엔에스도 멈추세요. 자유로워지세요. 저를 믿으세요.” 5만 관객의 에너지는 그렇게 하나로 모였다.

 

https://v.daum.net/v/20250417151505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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