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계란까기·고기삶기 거부한 조리원들... 대전 학교들 급식 중단 파동
79,664 866
2025.04.17 09:59
79,664 866

미역 없는 미역국… 대전서 급식 불만 폭발 “얘들아 오늘도 단체 도시락이야” - 16일 급식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대전 중구 글꽃중에서 학생들이 줄지어 학교 측에서 임시 제공한 도시락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급식 조리원들이 미역 자르기와 계란 까기 등 까다로운 식재료 손질 업무를 거부해 ‘미역 없는 미역국’이 제공되는 등 파행을 겪다가 조리원들이 단체 병가를 내 급식이 중단됐다. /신현종 기자

미역 없는 미역국… 대전서 급식 불만 폭발 “얘들아 오늘도 단체 도시락이야” - 16일 급식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대전 중구 글꽃중에서 학생들이 줄지어 학교 측에서 임시 제공한 도시락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급식 조리원들이 미역 자르기와 계란 까기 등 까다로운 식재료 손질 업무를 거부해 ‘미역 없는 미역국’이 제공되는 등 파행을 겪다가 조리원들이 단체 병가를 내 급식이 중단됐다. /신현종 기자

“아이들 볼모로 하는 쟁의행위 철회하라!”

16일 오전 7시 대전 서구 둔산여고 정문 앞, 학부모 6명이 피켓을 들고 서서 이렇게 외쳤다. 피켓에는 ‘학부모 가슴이 찢어진다. 김치 포함 3찬이 웬 말이냐’고 적혀 있었다. 학부모들은 지난 7일부터 매일 아침 이런 시위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급식 조리원들의 파업으로 점심과 석식이 부실하게 나오다가 지난 2일부터 석식이 중단된 상태다. 학생들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야간 자율 학습을 하거나 그냥 귀가하고 있다.

 

 

둔산여고의 급식 사태는 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가 작년 6월부터 급식 조리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대전시교육청과 교섭을 벌이다 지난 2월 결렬되자 쟁의행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개학과 동시에 조리원들은 ‘노동 간소화’를 요구하며 재료 손질 등을 거부하고 있다. 그 결과 여러 학교에서 일부 재료가 빠진 음식이 나오고, 교직원들이 조리를 대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급식을 중단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대전 중구 글꽃중은 조리원들이 11일 점심 배식 후 식판을 씻지 않고 퇴근한 뒤 단체 병가를 내 급식이 중단됐다. 계란 까기 등 까다로운 식재료 손질을 거부하며 학교 측과 갈등을 빚다가 아예 출근을 안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학교에선 지난 7일 조리원들이 긴 미역 손질을 거부해 점심에 ‘미역 없는 미역국’이 나오기도 했다.

급식 대신 집에서 싸온 도시락 - 16일 급식 파행을 겪는 대전 중구 글꽃중에서 학생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신현종 기자

급식 대신 집에서 싸온 도시락 - 16일 급식 파행을 겪는 대전 중구 글꽃중에서 학생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신현종 기자

대전 지역 조리원들은 1인당 급식 인원을 80명 이하로 낮춰 줄 것과 노동 강도를 높이는 행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예컨대, ‘교직원 (별도) 배식 금지’ ‘냉면기 사용 제한(월 2회)’ ‘반찬 수 3찬(김치 포함) 제한’ ‘사골, 덩어리 고기 삶기 금지’ ‘튀김·부침 메뉴 주 2회 초과 금지’ 등이다.

실제 시·도교육청들이 채용하는 조리원들은 무기계약직으로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낮아 정년 전에 퇴사하는 이도 많다. 월급은 200만~300만원 정도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작년 조기 퇴사율은 60.4%에 달한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 측은 조리원들의 요구가 과하고, 학생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 측은 “조리원 1인당 평균 급식 인원을 2019년 116명에서 지난해 105명으로 줄였는데, 노조 요구대로 조리원 정원을 급격하게 늘리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반찬 수나 조리 방식을 제한하는 것은 학생들의 다양한 영양소 섭취를 저해할 수 있어 수용 불가”라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들은 반복되는 ‘급식 파업’에 싸늘한 분위기다. 이번엔 특히 ‘재료 손질 거부’ 등 노조 요구가 알려지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지난 8일 둔산여고에선 조리원들이 돼지국밥의 재료 손질을 거부해 교직원들이 대신 고기를 삶기도 했다.

학교 조리원 규탄하는 학부모들 - 지난 15일 대전 서구 둔산여고 앞에서 학부모들이 이 학교 조리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조리원들이 ‘노동 간소화’를 요구하며 재료 손질 등을 거부해 점심과 석식이 부실하게 나오다가 지난 2일 석식이 중단된 상태다. /독자 제공

학교 조리원 규탄하는 학부모들 - 지난 15일 대전 서구 둔산여고 앞에서 학부모들이 이 학교 조리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조리원들이 ‘노동 간소화’를 요구하며 재료 손질 등을 거부해 점심과 석식이 부실하게 나오다가 지난 2일 석식이 중단된 상태다. /독자 제공

둔산여고 2학년 학부모 김경석씨는 “사실상 시중 판매 제품을 간단히 조리해 주고, 반찬도 김치 포함 3개만 주겠다는 이 황당한 요구를 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아이들 밥을 볼모로 매번 파업을 할 것이라면 급식을 위탁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대전 학부모 커뮤니티에도 “급식이 애들을 위한 건데 귀족 공무직 밥벌이 수단이 된 것 같다” “조리원 없애고 위탁 급식하라”는 글과 댓글이 수백 개씩 쏟아지고 있다.

둔산여고 학생회도 11일 입장문을 내고 “학교 급식을 담보로 학생들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급식 제공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조리원들이 계속 투쟁하면 급식을 집단으로 거부하겠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50417010511263

목록 스크랩 (0)
댓글 86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디즈니·픽사 신작 <호퍼스> '호핑 기술 임상 시험' 시사회 초대 이벤트 175 02.12 21,0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94,68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86,2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97,3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91,99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2,2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0,9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1,0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0,5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0,7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7,6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2224 유머 금거래소에 금 팔라온 초딩들 17:36 71
2992223 유머 유재석과 키링 분실 사건 17:36 104
2992222 이슈 무려 22년 전에 나온 한국판 서브스턴스라는 드라마 17:36 94
2992221 기사/뉴스 서울성모병원 지을 때 현장감독·영화 출연…나승덕 신부 선종 17:34 235
2992220 이슈 호박속에 완벽히 보존된 깃털로 가득한 공룡 꼬리 14 17:33 716
2992219 이슈 오늘 ㄹㅇ 자비없는 올빽머리한 리한나 게티이미지 7 17:31 730
2992218 유머 너희중에 도넛을 훔쳐먹은 범인이 이써 4 17:31 758
2992217 이슈 타카하시 요코 한국방송 출현! 15 17:30 1,001
2992216 이슈 수능 상위 10%안에 들었다는 래퍼.jpg 3 17:29 966
2992215 이슈 풍향고 : 어플 못쓰는데 리뷰광공 만난 썰 푼다 28 17:27 2,243
2992214 이슈 강릉시 공무원 이탈 "인사운영 실패" vs "전국적 현상" 12 17:27 677
2992213 유머 미어캣 키우는 영상 3 17:26 252
2992212 기사/뉴스 고소부터 5년..‘62억 횡령’ 박수홍 친형 부부, 26일 대법원 판결 나온다 17:26 90
2992211 유머 엔시티 재현에게 군대에서 가장 힘이 되는 말.x 4 17:25 498
2992210 이슈 갑자기 멜론 역주행 중인데 다들 인정한다는 노래 #낼기붐은온다 5 17:25 551
2992209 이슈 아이브 릴스 레이 장원영 리즈 🎥 다이브를 위해서라면 그냐0 4지 🧆🏃‍♀️ 6 17:24 204
2992208 이슈 딸들을 위한 발렌타인 선물 준비를 하는 아빠 3 17:23 238
2992207 이슈 아이브 가을선배 인스타 업뎃 HAPPY VALENTINE ❥・• 3 17:21 160
2992206 이슈 바비인형 ai 그 자체인 오늘자 아이브 리즈 금발.jpg 5 17:21 954
2992205 이슈 르세라핌 김채원 인스타 업데이트 (플레이스테이션) 1 17:19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