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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식탁에, 책장에’ 진 해크먼 부부가 주고받은 메모들…기억 잃어가며도 사랑했다

무명의 더쿠 | 04-17 | 조회 수 20566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할리우드 전설 진 해크먼(95)과 그의 아내 베치 아라카와(65)의 사망 이후, 그들의 자택에서 발견된 다수의 손편지가 공개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뉴멕시코주 산타페 경찰은 사건 발생 약 두 달 만에 그들의 집 안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메모의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이 메모들은 해크먼이 생전 아내를 위해 직접 쓴 것으로, 부부의 사적인 애정과 일상, 그리고 해크먼이 앓고 있던 알츠하이머의 그림자까지 조용히 담아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메모는 아라카와의 생일을 언급한 짧은 편지다.

“좋은 아침이에요. 생일 며칠이 지나서 미안해요. 저녁 준비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그리고 그 녀석들도요. – G”


‘G’는 해크먼이 자신을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한 이니셜이다. 또 다른 쪽지에는 “사랑스러운 아가씨, 당신과 그 작은 녀석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 G”라며 늘 곁에 있던 반려동물들에 대한 애정도 함께 담겼다.

아라카와 역시 남편에게 메모를 남기곤 했다.

“G! 진을 훈련소랑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올게요. 식탁 위에 퍼즐 놔뒀어요. 곧 봐요. xo B”


아라카와는 때로는 요가 수업에 간다거나, 수리공이 집에 온다는 등의 일상적인 상황까지 적어 해크먼이 불안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서로를 위한 메모는 벽에 붙거나 식탁 위에 놓였고, 의자에 걸쳐 있었으며, 때로는 책장 구석에 남아 있었다.

◇ 마지막 흔적과 조용한 이별

두 사람은 2월 25일, 자택에서 별도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로 2월 12일 사망했고, 해크먼은 약 일주일간 그녀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혼자 남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일은 심장박동기 마지막 기록이 남은 2월 18일로 추정된다. 사인은 고혈압성 및 죽상경화성 심장질환, 그리고 진행된 알츠하이머였다.

두 사람은 조용히 장례를 치른 뒤 가족의 품에 안겼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8/0001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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