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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출판사 대표 변신' 박정민, '듣는 소설' 낸 이유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셨습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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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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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소외된 것을 위하여'라는 저희 출판사의 모토를 지켜나가면서 세상에 필요한 책을 꾸준히 만들겠습니다". 배우 박정민이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서 진심을 전해 울림을 선사했다.


박정민은 16일 국내 몇 매체들에 연락했다.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서 신간에 대해 직접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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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듣는 소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취지가 시각 장애인 분들을 첫 독자(혹은 청자)로 모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분들께서 먼저 한 달 남짓 이 작품을 접하시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5월 초에 비장애인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오디오북과 종이책을 공개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나아가 그는 "'듣는 소설' 프로젝트는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이미 두 번째, 세 번째 작가까지 계약했고 작품을 집필 중인 상황을 알렸다. 무엇보다 박정민은 "'소외된 것을 위하여'라는 저희 출판사의 모토를 지켜나가면서 세상에 필요한 책을 꾸준히 만들겠다"라고 약속하며 "저희 회사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스피커가 되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혹시라도 엇나가는 모습이 보일 때는 질책도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첫 여름, 완주'의 저자 김금희 작가는 지난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대온실 수리 보고서',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너무 한낮의 연애' 등 다수의 작품을 펴냈다. 또한 젊은 작가상 대상, 신동엽 문학상, 현대문학상, 김승옥 문학상 대상 등 한국문학 주요 상을 휩쓸며 동시대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출판사 무제는 지난 2019년 배우 박정민이 소외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한 출판사다. '살리는 일', '자매일기'에 이어 이번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통해 문학의 감동을 활자뿐 아니라, 목소리로 전하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다음은 박정민 '무제' 대표가 보내온 글 전문이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배우 박정민이라고 합니다. 먼저 연락드렸어야했는데, 연락처를 알려주셔서 늦게나마 메일 보내드립니다. 늘 기자님들께 질문만 받다가,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영광입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놀라시진 않았을까 염려도 되고요.


오늘은 다름 아닌 출판사의 대표로서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주 작게 '무제'라는 출판사를 운영 중에 있는데요. 이번에 신간이 나와서 소개를 드리고 싶어, 몇 자 적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책 소개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대온실 수리 보고서』 등을 쓰신 김금희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로, 제목은 『첫 여름, 완주』이구요. 간략히 본 도서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회사의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저희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셨습니다.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이라는 것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같이 시력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독서와 가장 멀리 떨어져 계신 분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었고, 그 분들께 책을 선물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디오북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보통 오디오북은 종이책과 전자책이 출간된 뒤에 한 두분의 성우가 책을 낭독하는 형식이라면, 저희는 처음부터 오디오북을 위한 원고를 써서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김금희 선생님께서 이 뜻에 동참을 해주셨고, 다른 소설보다 대사가 좀 더 많은, 어쩌면 반 희곡 형태의 소설 『첫 여름, 완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오디오북에는 현재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배우분들께서 재능기부의 형태로 참여해주셨습니다.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배성우, 류현경, 임성재, 김준한 등의 배우들이 좋은 연기로 오디오북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주셨습니다. 듣고 있으면 마치 배리어 프리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 같기도 하고요. 효과음도 디테일하게 표현했고 현재 음악씬에서 주목 받고 있는 구름, 윤마치 두 뮤지션이 음악 감독으로서 이 작품을 위한 음악 및 ost도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주 흥미로운 작품으로 완성되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소설의 간략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공 손열매가 자신의 돈을 들고 사라진 절친 고수미를 찾아 헤매다가, 수미의 고향 '완주'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미의 엄마, 이장, 버릇없는 옆집 중학생, 귀농한 배우, 재개발 빌런, 외계인 등 여러 사람과 존재를 만나면서 열매가 변화와 성장을 겪게 되는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략하지가 않았네요.. 저희 오디오북은 현재 국립 장애인 도서관, 그리고 여러 재단과 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시각 장애인 도서관에 기증되어 장애인분들이 먼저 이용하고 계십니다. 조금 더 많은 도서관에 열심히 소개드리려 노력하고 있구요.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취지가 시각 장애인 분들을 첫 독자(혹은 청자)로 모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분들께서 먼저 한 달 남짓 이 작품을 접하시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5월 초에 비장애인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오디오북과 종이책을 공개하는 일정을 갖고 있습니다.


첨부드린 파일은 저희 오디오북에 참여해주신 배우분들의 라인업 보도자료입니다. 제가 보도자료라는 것도 처음 써봐서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 연습해서 다음번에는 보다 깔끔한 문장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4월 17일 국립 중앙 도서관에서 백은하 소장님의 사회로 북토크가 열립니다. 오디오북을 미리 들어보신 장애인 독자분들을 모셔 책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김금희 작가님과 제가 대담자로 나서고, 구름과 윤마치 두 음악감독의 공연도 있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다양한 행사와 기획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차후에 취합하여 메일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듣는 소설’ 프로젝트는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두 번째, 세 번째 작가님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열심히 집필 중에 계십니다. 또한 ‘소외된 것을 위하여’라는 저희 출판사의 모토를 지켜나가면서 세상에 필요한 책을 꾸준히 만들겠다는 약속도 드립니다. 저희 회사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스피커가 되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엇나가는 모습이 보일 때는 질책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인사라서 메일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첨부 자료 살펴보시고 가능하시다면 편하신 때에 기사 작성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는 성실하게 만들고 조용히 메일 올리겠습니다.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는데요. 바쁘신 와중에도 조금씩 만끽하시는 건강한 매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정민 드림




[사진] OSNE DB, 무제 제공.


https://v.daum.net/v/20250416191649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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