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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시네마 Y] '소주전쟁', 영화 밖에서도 전쟁?…감독 크레딧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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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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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소주전쟁'이 오는 6월 3일 개봉을 고지한 가운데 영화를 둘러싼 잡음이 감지됐다.


배급사 쇼박스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주전쟁' 개봉일을 고지하고 홍보를 시작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수익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 이제훈, 유해진의 첫 연기 호흡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영화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며 개봉 전부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봉 고지 보도자료에 감독의 이름이 없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서도 배우들의 이름만 있을 뿐 감독 이름은 명기하지 않았다.


영화를 연출한 최윤진 감독은 지난 15일 '천만 제작자 박은경 대표, 문체부 산하 예술인신문고로부터 예술인 권리 침해 조사받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감독은 "'소주전쟁'의 촬영을 마치고 1차 편집본까지 완성한 감독에게 영화개봉을 앞두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하며, "박은경 대표를 갑질과 부당한 감독계약해고에 대한 예술인 권리침해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신고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감독 계약상 잔금도 받지 못했음을 물론, 감독계약서에 보장된 감독의 편집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배경에는 '소주전쟁' 각본 탈취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영화를 연출한 최윤진 감독이 단독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23년 영화전문지 씨네21의 보도로 원안자인 박현우 작가의 존재가 알려졌다.


박 작가는 2018년 영화사 꽃의 최윤진 대표와 계약을 맺고 '에너미'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나리오 집필 중 양측의 계약이 해지됐고, 수년이 흘러 최윤진 대표가 '모럴해저드'라는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럴해저드'는 '소주전쟁'의 가제로 개봉을 앞두고 제목이 바뀌었다.


박현우 작가는 2023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캐릭터와 이야기 주제가 같고 소재만 론스타에서 소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박현우 작가의 원안인 '에너미'는 소재가 론스타이며, '소주전쟁'은 소주회사다. 그러나 소재가 다른 영화임에도 시나리오에서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 등 유사성이 발견됐다. 몇몇 신은 윤색을 의심 받고 있다. 물론 시나리오의 특성상 유사성을 입증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를 두고 각본 탈취와 창작이라는 양측의 이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소주전쟁'의 제작을 맡은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이 일을 제작 과정 중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대표는 최윤진 감독과 '소주전쟁' 뿐만 아니라 '심해'라는 작품도 개발 중이었다. '심해' 역시 각본 탈취 논란에 휩싸였다.


박은경 대표의 의뢰로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이 이 사안의 중재를 맡았다. SGK는 양측의 시나리오를 건네받아 블라인드로 비교한 뒤 원안에 박현우 작가의 이름을 올리고, 각본은 박현우, 최윤진 순으로 공동 크레딧을 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소설이나 웹툰 등 원작을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와 달리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있어서 최종대본을 기준으로 두 작가의 기여도를 판단할 때는 수정의 양과 질만이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는다. 무에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집필해 내었다는 최초 작가의 공로는 후속 작가가 넘어설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이다"라는 판단의 근거를 댔다.


박 대표는 SGK의 권고에 따라 제작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최 감독과의 갈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소주전쟁'은 감독크레딧을 비워둔 채 영화 개봉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원안자와 각본가의 시나리오 권리를 둘러싼 이견이 있고, 감독과 제작사의 크레딧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사안이다. 약 3년째 지속된 갈등이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이유다.


완성된 영화의 크레딧 미부여로 발생하는 저작권법상 감독의 성명표시권 침해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이지만 일단 개봉 열차는 출발한 상황이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감독 크레딧 및 각본 크레딧 명기 방식을 묻는 질문에 "내부 정리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쇼박스도 관련 분쟁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을 강행하는 만큼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16/000031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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