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콜럼버스 감독과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 중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콜럼버스는 1992년에 개봉한 '나 홀로 집에2'에 카메오로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자 "그건 나에게 짐이 됐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 장면을 삭제할 수 없다. 내가 삭제하게 된다면 아마 국외로 추방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살기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고 이탈리아로 돌아가거나 어떻게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럼버스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이탈리아 혈통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대중은 콜럼버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량 추방 계획을 비꼰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나 홀로 집에2'에서 7초간 등장했다. 그는 뉴욕의 유명한 플라자 호텔에서 배우 맥컬리 컬킨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맨해튼 부동산 재벌로 알려져 있었다. 영화에 등장한 플라자 호텔 또한 그의 소유였다.
앞서 콜럼버스 감독은 "우리는 촬영비를 지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영화에 출연해야 플라자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그를 영화에 등장시킬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콜럼버스 감독이 자신에게 영화에 출연해달라고 간청했다"라고 게시했다. 그는 "너무 바빠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끈기에 결국 동의해 촬영했고 그 영화는 역사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0년이 지나서야 본명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감독이 나의 협박으로 영화에 출연시켰다는 성명을 냈다"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 카메오 출연이 영화의 성공을 이끌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카메오 출연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수많은 영화 팬은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하차를 요구했다.
심지어 주연 배우 맥컬리 컬킨마저 그의 하차를 요구했다. 그는 한 네티즌이 "'나 홀로 집에2'에서 트럼프를 40세 맥컬리 컬킨으로 CG 처리하자"며 올린 청원에 "동의"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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