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부터 16층까지…평당 임대료 13만원 수준, 연간 102억 임대 수익 예상
송파사옥 근무자 1500명 판교·광화문으로 순차 이동
KT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사옥을 통째 임대한다. 유휴 부동산을 유동화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부동산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송파사옥 4층부터 16층까지 총 6447평 규모를 통임대 형태로 외부에 내놨다. 입주는 오는 9월부터 가능하다.
평당 임대료는 약 13만원 수준으로 연간 102억원 가량의 임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근처 다른 건물에 비해 시세가 높긴 하지만 건물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사옥은 2020년 완공된 32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KT의 디지털 전환(AI·클라우드·데이터)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거점이었다. 구현모 전 대표는 "KT송파빌딩 출범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 가속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KT는 송파사옥을 '디지털 실험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약 2000개의 IoT 설비와 클라우드 기반 AI 빌딩 오퍼레이터를 도입하기도 했다.
KT가 임대를 하는 송파사옥 4~16층에는 현재 KT B2B 관련 조직 등 약 1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임대가 시작되면 이들 인력은 조직 성격에 따라 판교사옥과 광화문 웨스트사옥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데이터서비스팀 등 일부 부서는 이미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KT는 이번 조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등 이른바 AICT(AI+ICT)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김영섭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KT가 보유한 유휴 부지나 저수익 자산을 유동화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이를 위한 중요한 재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KT는 임대, 매각 등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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