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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임진왜란 이전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대대적으로 침공할 준비했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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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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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762년, 일본이 신라를 침공하려고 했던 일련의 상황들. 

 

 

그러나 일본의 침공은 무산되었고, 여기에는 발해가 관여되어 있다. 

실현되었다면 임진왜란의 800년 전 버전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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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 이후, 일본은 나당연합군이 침공해 올 것을 두려워하여 큐슈에 축성을 하고 수도를 옮길 정도로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 신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부적으로 진구황후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서 신라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드러냈다고 할 정도. 

 

 

신라와 일본의 사이는 그다지 편치 않았다. 이는 신라와 일본이 모두 서로가 서로를 하위 국가로 여기고 외교를 펼친 탓이 컸다. 일본은 덴노를 사실상 천자로 규정하고 다른 나라들은 번국으로 취급하는 외교로 나아갔다. 심지어는 발해조차도 번국으로 규정해서 발해가 먼저 사신을 보내야 일본이 답사를 보낼 정도였다. 발해로서는 아니꼬웠으나 외교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 대충 일본의 비위를 맞춰줬다.

 

 

 

그러나 신라는 일본의 비위를 맞춰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당나라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면서 외교적으로 꿀릴 것이 전혀 없었던 데다가 당시 신라는 국력이 강대해져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발해보다도 국력이 앞서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양측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734년에 일어난 소위 왕성국 사건이다. 성덕왕이 일본에 사신을 보냈는데, 그동안 써오던 신라라는 나라 이름 대신 왕성국(王城國)이라는 이름을 국서에 쓰자 일본 쪽이 사신을 문전박대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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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후 2년 뒤 사신을 보내 관계 개선을 시도(혹은 왕성국 사건에 대해서 따지려고)했던 것으로 보이나 신라는 왕성국 사건에 대해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전혀 하지 않고, 결국 일본 사신은 소득 없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보고에 일본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신궁에 신라의 무례함을 고하면서 이때부터 '신라를 응징하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743년, 일본이 신라에 사신을 보냈으나 입국을 불허했고, 753년에 일본이 다시 사신을 보냈으나 오만하고 무례하다는 이유로 일본 사신은 경덕왕의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가야 했다. 일본측의 분노는 폭발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침공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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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침공 준비

 

 

758년, 일본의 정사 오노노 다모리가 발해에 국사로 파견되었다. 보통은 발해가 먼저 일본에 사신을 보내면 일본이 답사를 보내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일본이 먼저 발해에 사신을 보내는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게다가 당시 발해와 일본은 관계가 악화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이유인즉 752년 파견된 발해 사신이 들고 간 발해 문왕의 국서가 신하로 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일본이 버럭한 탓이었다. 일본의 어이없는 태도에 발해도 우리는 고구려 자손인데 뭐가 어째?하고 격앙되어 있었고 결국 두 나라 사이에는 6년여 간 사신 교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먼저 사신을 보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일본은 신라를 침공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서는 발해의 도움이 절실했다. 발해와 일본이 남북에서 협공하게 되면 아무리 전성기를 맞은 신라라고 해도 쉽지 않을 상황이었기 때문. 결국 목마른 놈이 먼저 우물을 판다고 발해에게 신라 침공 계획을 알리면서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 먼저 사신을 보냈던 것이다. 발해는 이에 대해서 일단 겉으로는 찬동하는 척 하면서 비위를 맞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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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년, 일본 조정은 갑자기 전국적으로 500척의 배를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각 지역별로 구체적으로 만들 배의 척수를 할당했고 완성 기한은 3년을 주었다. 

 

 

761년, 일본 조정은 미노와 무사시 지역의 소년들을 선발해 신라어를 배우게 했다. 그리고 진구 황후를 모신 신사 향추묘에 762년 신라를 침공하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흐지부지된 침공 계획

 

 

그러나 정작 일본이 목표로 한 762년, 일본은 신라를 침공하지 않았다. 배 500척을 만들고 신라어를 익히게 하는 등의 의욕적인 행보와는 달리 처음부터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듯이 모든 일이 싹 사라져 버렸던 것.

 

 

가장 큰 이유는 발해가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발해는 적당한 립서비스를 해주기는 하였으나 공식적으로는 이 계획에 한 번도 동참한 적이 없다. 발해가 판단하기에 일본의 신라 침공은 터무니 없는 것으로 여겨진 데다가 자칫 잘못하면 동북아의 세력 균형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었던 것. 신라가 일본의 이상한 징후를 눈치채고 대비를 하고 있었던 정황들도 발해가 신라 침공 계획에 찬동하지 못하도록 한 원인이 되었다. 

 

 

여기에 안록산의 난으로 당나라의 낌새가 불안정했던 것도 원인이었다. 자칫 발해가 신라를 침공했을 경우 안록산이 이 빈틈을 타서 발해를 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발해 입장에선 여러 모로 이 계획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발해는 시간만 끌었고, 일본에서는 신라 침공을 주도하던 후지와라노 나카마로가 결국 실각하면서 일본에서도 신라 침공 계획은 없던 일이 되었다.

 

 

 

 

만약 일본의 신라 침공이 이뤄졌다면?

 

 

사실 일본이 신라를 침공했어도 어차피 당시의 일본 국력으로는 임진왜란 때처럼 신라 영토 점령 같은 대규모 성과를 내긴 힘들었을 것이다. 단적으로 인구를 보더라도 한반도 지역 국가들은 인구 밀도가 대개 굉장히 높은 축이었으며, 중국과 국경을 맞댄 여러 나라들 중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고 통치가 정밀했다. 실제로 한반도 국가들에 대한 중국 국가들의 대우는 다른 번국들에 비해서 상당히 높았다.

 

 

또한 이미 약 30년 전인 731년에 일본이 300척의 군선을 이끌고 신라의 동쪽 해안에 대규모로 침공하였으나 신라군이 이를 전멸시킨 바 있었다. 다만 이에 대해서 <속일본기> 등 당시 일본 측의 기록이 전혀 없어서 이 군선의 정확한 실체는 알 수 없다(단순한 왜곡이라고 넘어갈 수 있다면 일본인들의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국가의 전선을 무려 300척을 상실하고서 국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렇지만 신라 측에서도 상대를 착오했든 실제였든 300척의 일본 선단에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군력은 이미 충분히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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