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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의료계 파업' 정면 돌파 택한 드라마, 쓴웃음밖에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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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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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것처럼 <언슬전>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상반기 방영이 됐어야 했다. 하지만 '의료계 파업'으로 지칭되고 있는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으로 인한 전공의 이탈 사태가 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았다. 두 차례의 방영 연기 속에 결국 해를 넘겨 올해 4월 뒤늦게 방영이 이뤄진 <언슬전>은 의도치 않게 각종 화제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현실에선 전국 종합병원 기준으로 전공의 지원자가 고작 1명 밖에 없다는 산부인과가 극의 중심에 등장한다.

정면 돌파를 선택한 <언슬전>은 과연 앞에 놓여진 수많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사회 생활 능력 제로' 오이영은 정신 차릴 수 있을까?
 

 

극을 이끌어 가는 인물들은 종로율제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4인방들이다. 오이영(고윤정 분)은 어느 졸부집 막내딸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누려왔다. 하지만 제멋대로 살아온 탓에 "사회 생활이 적성에 안 맞고 힘들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결국 신용불량자 신세가 될 수도 있는 경제적 난관에 봉착하자 율제병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의사가 되겠다는 의지는 전혀 없지만 당장 은행 대출 갚아야 하는 '레지던트 재수생' 이영은 아니나 다를까 온갖 실수를 저지르며 산부인과 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기에 이른다.

함께 산부인과 전공의로 근무중인 표남경 (신시아 분)은 병원 내 손꼽히는 패셔니스타다. 이영과 같은 학교 출신이지만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를 향해 "좀 섭섭하다. 우리 전교 1,2등이잖아. 희대의 라이벌이었는데..."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영은 "우리가 라이벌이래?"라는 금시초문 반응을 보인다. 이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는 <언슬전>의 큰 축이 될 전망이다.

전직 아이돌 출신 의사? 현실 감각은 제로
 


또 다른 산부인과 전공의 1년차 엄재일(강유석 분)은 한때 잘 나갔던 전직 아이돌 출신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되었고, 지망했던 과에서 탈락한 후 정원 미달이던 산부인과에 들어갔다. 이영 못잖은 이런저런 실수로 선배들의 골칫덩어리가 됐다.

마지막 인물 김사비(한예지 분)은 의대부터 국가고시까지 전부 1등을 차지한 수재 중의 수재다. 그런 능력자가 왜 산부인과를 지원한 것일까? 의학에 대한 지식은 최고 수준이지만 사회적 감각은 제로에 가까운 캐릭터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전공의 1년차 4인방들은 이제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의사로 성장할 터. 일단 <언슬전> 1회는 산부인과로 모이게 된 이들의 캐릭터를 자잘한 일화들을 통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의료 대란 현실과는 큰 거리감
 


지난해 정부와 의료계의 극단적인 대립이 끝 모를 장기화 사태에 접어들면서 의사 소재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크게 달라졌다. <언슬전>이 해를 넘겨 지각 방영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한정 방송을 미룰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언슬전>이지만 일단 1회의 내용은 사회적 이슈를 논외로 치더라도 시청자들을 확 사로 잡기엔 부족함이 역력했다. 아직은 배움이 필요한 전공의 1년차들이라지만 무능력한 고구마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기존 <슬의생>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지만 이들의 직접적인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다 보니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 때 만큼의 흡인력 부재가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될 만하다.
 


필자는 매주 종합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중증 환자의 보호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이후 각종 검사부터 진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늘 겪는 불편함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전공의들이 사라진 의료 현장에서 가장 고통 받는 건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다. 이런 현실을 보고 있자니, '언슬전'은 의료 판타지 드라마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는 제작진의 문제 이전에 분명 정부 당국과 의료인들의 무책임한 줄다리기가 낳은 비극의 한 단면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야 한다"라는 전제를 깔고 <언슬전> 1회를 시청했지만 현실감 없는 극의 전개와 답답함으로 가득한 극중 주요 인물들의 대거 등장은 쓴 웃음을 짓게 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47/0002469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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