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11일 발표한 상호 관세 관련 지침에서 면세 목록에 스마트폰과 PC를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중국에 100%가 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며 현지에서 90%가 생산되는 아이폰 가격이 2배 이상 오를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영향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미 언론들은 “IT 제품 가격을 걱정하며 엄청난 패닉 상태에 빠졌던 소비자들에게 큰 안도감을 주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삼성전자, 애플, TSMC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CBP는 이날 오후 ‘특정 물품의 상호 관세 제외 안내’에서 라우터와 일부 컴퓨터·노트북, 스마트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트럼프가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중국산(産) 제품에 부과한 125% 상호 관세 적용 대상에서 면제될 것이라 밝혔다. 이로 인해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 델·HP 같은 PC 제조사들이 예상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취임 후 ‘좀비 마약’인 펜타닐 원료 유입을 문제 삼아 중국에 부과한 20% 관세 적용까지 면제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고, 백악관·국제무역위원회(ITC)도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가 중국에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자 애플은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 인도·중국의 주요 제품을 미국으로 급하게 이동시켰다. 트럼프는 11일 플로리다주(州)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나는 시진핑(習近平)과 잘 지냈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낙관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폭스뉴스에 “중국의 보복 관세가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확실히 유감스럽다”면서도 “중국은 실용적이라는 게 내 인식이다. 국제 무대에서 힘과 현실 정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을 앞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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