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왕 찰스 2세는 왕비를 두고도 여러 애인과 관계를 가졌음.
그 중에 빈민굴 출신으로 연극배우를 하다
어느 귀족의 후원으로 찰스 2세의 애인이 된 엘리노어 "넬" 그윈이라는 여인이 있었지

보통은 이런 정부들은 귀족과 위장결혼을 하는 식으로 신분세탁을 해서 귀족 행세를 하곤 했는데
넬은 그런 위장결혼도 안 했기에 다른 정부들이 국고에서 연금을 받는 사이 혼자 한 푼도 못 받거나
다른 사생아들이 작위를 받는 사이 자신의 아들은 그러지 못하는 등 자주 차별을 받았음
그리고 그녀가 유명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었으니,
바로 이런 차별대우를 코미디 연극 배우다운 재치로 정면돌파하곤 했기 때문.

남편인 당시 영국왕 찰스2세
찰스 2세는 정부 소생의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아들이라고 인지하고 작위를 내려주었는데,
넬의 아들에게는 그러지 않고 방치해뒀지
대놓고 차별대우를 하는 것에 울화가 치솟은 넬은 어느 날 찰스 2세의 앞에서
'이리 오렴 이 사생아 새끼(little bastard)야, 느그 아버지한테 인사 올려야지'라며 아들을 불렀고,
이에 놀란 찰스 2세가 왜 애를 그 따위로 부르냐며 질색하자
'전하가 이거 말고는 부를 이름을 안 주셨잖아요?'라고 대꾸함.
넬의 아들 찰스는 다음날 바로 백작 작위를 수여받음.

넬은 평소에 왕의 다른 정부들에게도 무시받곤 했는데,
그녀를 가장 적극적으로 무시하던 건 캐슬마인 백작 부인 바바라 팔머였음
어느 날 넬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레이디 캐슬마인이 평소보다 더 고귀한 척하며 그녀를 무시했고,
넬은 레이디 캐슬마인의 어깨에 손을 턱 올리며
'다 이해해요, 원래 같은 장사하는 동업자들끼리는 서로 싫어하는 법이잖아요?'라고 쿨하게 응수함

하루는 넬이 마차를 타고 가던 중 마부가 마차를 멈추고 싸우길래 내려서 자초지종을 물었음
넬의 마부는 상대편 마부가 느그 주인은 창녀하고 욕했다고 씩씩댔는데
넬은 '창녀 맞잖아, 싸울 거면 좀 그럴 듯한 이유로 싸우지 뭐 그딴 걸로 싸워?'라고 대꾸한 뒤
어안이 벙벙해진 사람들을 내버려두고 다시 마차에 올랐다고

찰스 2세가 가장 총애하던 여인은 프랑스 출신의 루이즈 드 케루알이라는 귀족 아가씨였음.
왕한테서 정부라고 연금 받아먹는 세금도둑+ 프랑스 출신이니까 카톨릭 신자라서 그녀를 증오하는 시민이 많았고,
어느 날 민중들은 넬의 마차를 그녀의 마차로 착각해서 둘러싸고 '카톨릭 창녀는 꺼져라'라며 고함을 질러댔지
그러자 넬은 마차에서 내려서 '오해랍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개신교 창녀에요!'라고 외쳤고,
그 말을 들은 시민들은 그대로 빵 터져서 길을 터 주었다고 함.
또 하루는 찰스 2세가 그녀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왜 이렇게 바라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음
넬은 심드렁하게 '그러게 여자 작작 만나고 일이나 하면 국민들이 여간 좋아하겠어요?
근데 전하는 이렇게 말해도 어차피 안 들어먹잖아요'라고 답함.
앞에 찰스라는 이름의 애인이 2명 더 있었다고 자신을 찰스 3세라고 부르곤 했던 이 재치있는 여배우가
그래도 마음에 들었는지 찰스 2세는 죽기 전 동생 제임스 2세에게 유언을 남기며 넬의 생계를 보살펴 달라는 말을 덧붙였음.
그리고 찰스 2세가 죽은 뒤 많은 남성들이 넬에게 구애해왔지만
넬은 '사슴을 눕힌 자리에 개를 눕힐 수는 없다'며 2년 동안 모든 청혼을 물리치며 독신으로 살다 죽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