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한다는 내용의 가짜뉴스에 자그마치 3조 6천억 달러, 원화로 5300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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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분 동안 8.5% 상승해 총 시가총액은 약 3조 6천억 달러가 상승했다. 빨간 색 네모가 일시적으로 주식 시장 시가총액이 상승한 수치. |
| ⓒ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 갈무리 |
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분 동안 8.5% 상승해 총 시가총액은 약 3조 6천억 달러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일시적으로 유예하겠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한국 1년 예산의 8배가 넘는 돈이 주식시장에 몰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가짜뉴스가 퍼져나간 흐름을 추적한 CNN 보도에 따르면 '해머 캐피털(Hammer Capital)'이라는 X(옛 트위터) 계정에 '90일 관세 유예설'이 처음 등장했다.
첫 가짜뉴스가 게시된 지 불과 2분 뒤, 팔로워 1000명 수준인 해당 계정의 내용을 85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월터 블룸버그라는 이름의 X(옛 트위터) 금융 인플루언서가 그대로 옮겼고, 13분 뒤 미국 CNBC 앵커 칼 퀸타닐라가 방송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이를 뉴스 헤드라인으로 인용했다. CNBC 보도 4분 뒤, 로이터통신이 해당 CNBC 방송을 재차 인용한 내용을 속보로 보도하면서 '90일간 관세 유예'라는 가짜뉴스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현재 시장의 본질적인 불안정성 보여준 것"
로이터통신의 속보 직후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해싯 위원장의 폭스뉴스 발언 영상을 X에 공유하면서 "해싯 위원장은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중국에 관해서는'이라고 분명하게 말해왔다"라고 해당 보도가 잘못되었음을 밝혔다.
이후 얼마 안 가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했고 CNBC 또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헤드라인으로 방영했다"고 정정보도를 했다. 로이터통신도 "해당 오보는 CNBC의 보도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며 오보는 곧바로 철회했다. 이번 실수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성명을 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가짜뉴스 소동에 대해 "근거 없는 온라인 보도로 인해 주가가 잠깐이기는 했지만 급등했고, CNBC와 로이터통신이 오보를 정정한 후에도 계속 상승했다"라며 "현재 시장이 본질적으로 불안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한 "SNS의 빠르게 움직이는 에코챔버(개인의 특정 신념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정보와 일치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수용·소비하는 현상)에서 가져온 정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위험에 대한 경고장"이라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69174?sid=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