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포기 수순…주주사에 매각 의사
IPO 실패·기업가치 하락에 통매각 부담
SM엔터·디어유 등 쪼개기 매각 가능성

카카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산하에 있는 여러 자회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사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의사를 전달했다.
66.03%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 카카오가 경영권을 포기하는 배경에는 IPO(기업공개) 실패가 거론되고 있다. 상장 작업 중단과 증기 침체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의 전체 기업 가치는 11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카카오엔터를 쉽사리 사갈 국내 기업은 선뜻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임수진 연구원은 “국내는 네이버를 포함해 순 현금 흐름까지 고려 시 인수 가능성이 매우 낮고, 텐센트나 해외 엔터 기업들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며 “통매각이 어려워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나 디어유 등 자회사를 디스카운트 주고 매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SM엔터의 경우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카카오엔터의 나스닥 상장을 통한 미국 엔터사 인수 등 네트워크 확보가 필수였다”며 “SM엔터의 미국 시장 성장 기대치도 낮춰야 한다”고 했다.
카카오엔터는 총 42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유 소속의 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브가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공유·수지 소속의 매니지먼트 숲, 이병헌이 속한 BH엔터테인먼트, 유재석·유희열이 있는 안테나 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포함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2023년 SM엔터의 지분 35%를 총 1조25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비용의 절반씩을 부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는 21.18%, 카카오엔터는 1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카카오엔터가 매각될 경우 카카오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소유 지분을 매입할 지도 관심사다.
카카오엔터가 매각될 경우, 카카오가 SM엔터 지분을 직접 매입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일정 지분을 유지하며 SM엔터 경영권을 방어하고 콘텐츠·IP 전략 제휴를 지속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다만 카카오가 AI 등 선택적 집중과 구조조정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SM엔터를 비롯해 자회사로 있는 여러 연예기획사들이 쪼개기 물량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9일 공시를 내고 “당사는 카카오 그룹 기업 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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